충주축협 조합장 횡령배임, 선거법위반혐의 '전국 농축협 도마위'
충주축협개혁연대, 충주축협 정상화 위한 농협중앙회 감사 촉구 
전국사무금융노조 협동조합업종본부 충주축협조합장 징계요구
노조 "벌 받은 사람에게 포상하는 농협중앙회를 개혁해야 한다"
노조 "NH농협생명 자폭계약 유도, 조합장 포상 철회 직무정지하라" 

오후택 충주축협조합장 등 충주축협 비리의혹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충주축협 본점)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오후택 충주축협조합장 등 충주축협 비리의혹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충주축협 본점)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충북·세종 = 서울뉴스통신】 이동주 기자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협동조합업종본부(본부장 민경신, 이하 전협노)는 최근 업무상 횡령ㆍ배임혐의의 실형을 선고 받은 오후택 충북 충주 축협조합장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직무중지와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충주축협 일부 조합원으로 구성된 충주축협개혁참여연대는 7일 농협중앙회 충주지부장과 면담을 갖고 충주축협 정상화를 위한 농협중앙회의 감사를 촉구했다. 

전협노는 지난 5일 전국농축협 직원전용 게시판 '녹색토론방'에 "벌 받은 사람에게 포상하는 농협중앙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올렸다.

전협노는 특히 현행 농협중앙회 지주사인 NH농협금융의 자회사, NH농협생명의 생명사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지난달 27일, NH농협생명 충북지역본부가 업무상 배임과 횡령, 공공위탁선거법위반으로 징역형과 벌금을 선고 받은 충주축협 조합장에게 생명보험 추진실적이 있다며 'BEST CEO' 수상자로 포상했다"고 밝혔다.

전협노는 "NH농협생명은 지역의 1111개 농축협과 업무수탁계약을 맺고, 생명보험사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쌍무계약 당사자인 NH농협생명과 지역 농축협은 각종 지원과 농축협에 대한 감사권 등이 있는 위계적 관계에서 출발해 불공정 거래에 대한 지속적 개선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조합장들은 실적을 위해 농축협 노동자들에게 자폭계약을 강요하고, 지점별 점수를 매겨 승진 등에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농축협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서려진 보험 실적이 배임과 횡령, 위탁선거법위반 등으로 형이 선고된 조합장의 훈장이 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협노는 "농협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 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로 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에 대해서는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사유가 발생하면 해당임원은 당연이 퇴직한다고 정하고 있다"고 했다.

오후택 충주조합장 횡령 배임혐의 증거자료. 자동차 정비업소 발행 조합장 SUV 차량 수리명세서(왼쪽)와 당일 발행된 축협 트렉터 명세서가 금액과 부품명까지 동일하게 드러났다.(사진=이동주 기자)   
오후택 충주조합장 개인차량 수리, 횡령혐의 증거자료(금액 387만여원).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발행한 조합장 SUV 차량 수리명세서(왼쪽)와 당일 발행된 축협 트렉터 명세서가 금액과 부품명까지 동일하게 드러났다. (사진=이동주 기자)   

이어 "법률에 따라 충주축협 조합장은 이미 임원의 결격사유가 발생해 당연 퇴직돼야 하는데 농업중앙회는 이런 사람에게 포상을 하는 셈이다. 이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전협노는 "충주축협 조합장은 문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다른 피고인과 공모해 배임과 횡령을 자행한 자이다. 고의로 조합의 재산을 부당하게 편취해서 형벌을 받은 것이다. 이런 사실을 농협중앙회가 몰랐을리 없고, 포상일는 이미 청주지방법원으로 부터 판결이 난 시점이라는 점에서 징계량의 감경을 위한 것이 아닌지 수상한 지점이 있다"고도 했다.

전협노는 "충주축협 조합장은 포상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 하루 빨리 조합감사위원회가 다른 피의자와 공모한 교사자임을 확인하고 징계해야 할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전협노는 "농협조합감사위원회의 불신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도 했다.

전협노는 "조합장들의 비리 범죄행위는 늘고 있는 추세이다. 남해축협과 동대구농협, 강동농협과 순정축협, 김포파주인삼농협, 충주축협 등 전국에서 갑질과 성희롱, 선거법위반, 배임과 횡령 등 온갖 비리와 범죄가 난무하는데, 농협중앙회 처벌은 소극적이다. 조합감사위원회의 본질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협노는 "농협중앙회가 충주축협 조합장에 대한 포상을 철회하고, 조합장에 대해 즉각 직무를 중지시키고, 강력히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협노 관계자는 8일 서울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만 농협생명은 업무연락을 통해  충주축협 BEST CEO 포상은, 개인시상이 아닌, 우수 사무소 전체에 대한 시상으로, 선정기준은 목표달성 여부외에 고려사항이 없으므로, 조합장 개인의 분쟁사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오후택 충주조합장은 지난 달 23일 청주지방법원(판사 이상률)으로 부터 업무상 횡령과 배임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100만원이 선고됐다. 오 조합장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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