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승 위원장 "의대 증원 자체 반대 아니다…내년 의대 증원 논의해보자"
서울의대 "여전히 중재자로서 정부와 대화 기대…사직서 제출해도 현장 지킬 것"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대 증원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3.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대 증원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3.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정부가 2천명 의대 증원을 최종 확정하고 입학정원을 의대별로 발표한 후 의료계에서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정부에 대화를 요청하면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방 위원장은 "정부가 먼저 전공의에 대한 조치를 풀고, 먼저 끌어안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해야 한다"며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저희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교수들은 의대 증원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2천명 증원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의대 정원은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배치해보는 방안도 생각해보자"고 요청했다.

사진은 28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2.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사진은 28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2.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전날 정부는 기존보다 2천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과 대학별 배정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증원분 2천명의 82%는 비수도권에, 18%는 인천·경기에 배정됐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비대위는 "정부의 발표가 일방적이고 급진적이라 의료개혁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대생 집단 휴학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증원을 강행하면, 올해 유급한 학년과 내년에 새로이 증원된 학년이 함께 교육받아야 한다"라며 "기존 학생 3배가량의 인원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비대위는 "오는 25일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예고돼 있지만, 이날은 전공의들의 사직이 결정되는 최종 시한일 뿐"이라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진료 공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면서 진료 현장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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