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급식실 보유 서울학교 107곳 대상
급식실 지상 이전 증축·리모델링 추진
증축 불가 학교는 환기시설 개선 지원

지하에 급식실이 있는 학교에 대해 교육청이 지상 증축과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증축·리모델링이 불가능한 학교에 대해서는 환기시설 개선을 지원한다. (급식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지하에 급식실이 있는 학교에 대해 교육청이 지상 증축과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증축·리모델링이 불가능한 학교에 대해서는 환기시설 개선을 지원한다. (급식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지하에 급식실이 있는 학교에 대해 교육청이 지상 증축과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증축·리모델링이 불가능한 학교에 대해서는 환기시설 개선을 지원한다.

26일 시교육청은 지하 급식실을 보유한 학교 107곳을 대상으로 2028년까지 지하 급식실을 완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중 하나인 '조리흄'이 산업재해로 인정되면서 조리종사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학생·교직원들의 급식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학교 급식실에서 12년 간 근무하다가 2018년 폐암으로 사망한 조리원이 지난 2021년 4월 처음 산재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노출돼 폐암을 진단 받은 학교 급식실 종사자는 매년 수십명에 이른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만5480명의 학교 급식실 종사자 중 54명(0.12%)이 폐암 확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조리종사자의 폐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지하급식실의 지상화를 추진하고 환기시설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학교 여건에 따라 지상이전 증축, 지상이전 리모델링, 환기시설 개선, 수업료 자율학교 특별교부금 신청 등 4개 유형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한다.

우선 옥외에 증축공간이 존재하고 건축법 등에 따라 건축이 가능한 18개교에 대해서는 354억원을 투입해 급식실과 학생식당 이전 증축을 지원한다.

증축이 불가능하지만 기존 교실을 급식시설로 리모델링 할 수 있는 7개교에는 66억원을 들여 이전 리모델링을 실시한다.

증축과 리모델링이 불가능하거나 건축법상 지하이지만 바깥공기와 통하도록 돼있는 학교 367곳에는 환기시설 개선을 돕는다. 관련 사업에 256억원을 배정했다.

교육부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한 15개교에 대해서는 급식실 및 학생식당 이전 증축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지상 급식실이 있는 942개교에 대해서도 2027년까지 환기시설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1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오는 4월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연도별로는 △2023년 41개교(80억원) △2024년 77개교(410억원) △2025년 274개교(840억원) △2026년 274개교(840억원) △2027년 276개교(850억원)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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