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중국이 고수준 개방의 새로운 구도를 구축하면서 '투자 중국'이라는 브랜드 효과가 두드러지고 중국의 미래를 낙관하는 외자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투자 중국' 첫 주요 행사에는 17개 국가(지역)에서 140여 명의 기업가 및 주중외국상의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 21일에는 중국 본토 최대의 애플스토어가 상하이에 문을 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공급사슬에서 중국보다 더 중요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급사슬 파트너와 장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녹색·스마트 제조 부문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윈윈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닝샤(寧夏)를 방문한 독일기업 대표가 현지 특색 농산물을 맛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월 중국(닝샤·寧夏)·독일 우호협력 주간 행사 기간에는 41개 독일기업과 300여 개의 닝샤회족자치구 소재 기업이 양로서비스, 장비 제조, 교육·문화 등 분야에 걸쳐 총 19건의 협력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체결액은 1억5천700만 위안(약 292억원)에 달했다.

얼마 전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시장 진입 ▷정책 강화 ▷공정경쟁 환경 최적화 ▷혁신 요소 이동 원활화 ▷국내 규제 개선 등 5개 분야 24개 조치가 포함된 외자 유치·이용 관련 행동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는 고수준 개방을 확대해 호리공영(互利共赢·상호이익과 윈윈)을 촉진할 것을 제시했다. 이처럼 중국은 외자 안정화를 올해 경제 업무의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외자기업이 관심을 두고 있는 주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중대 외자 프로젝트 업무 특별팀을 구성했다. 올해 중국 상무부는 매월 외자기업 원탁회의를 개최해 기업의 의견과 건의를 듣는다는 계획이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의 코닝(CORNING) AFPT 외관. (자료사진/신화통신)

40여 년 전 중국에 진출한 미국 제조 기업 코닝(CORNING)은 새로운 개방 조치를 주목하고 있다. 류즈페이(劉之菲) 코닝(CORNING) 중국지역 사장은 "중국에서 21개 생산장을 운영하며 평소 현지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고 협력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새로운 질적 생산력의 육성 및 발전 속도에 발맞춰 다음 발전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위해 새로운 질적 생산력의 육성·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차오(劉俏) 베이징대학 광화(光華)관리학원 원장은 "새로운 질적 생산력이 나타날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곳이 거시정책이 향하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많은 외자기업이 중국 하이테크 산업에 진출하며 구조적 업그레이드와 기술적 혁신을 가속화했다. 올해도 하이테크 산업은 계속해서 외국인 투자의 핫스팟이 될 전망이다.

연말연시 발개위는 제7차 대표 중대 외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선정된 프로젝트 건수가 역대 최다 규모에 이르며 총 15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될 계획이다. 프로젝트에는 바이오의약, 자동차 제조, 신에너지 배터리, 화학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2022년 1월 21일 독일 바스프(BASF)그룹이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 건설한 바스프(광둥) 페어분트(Verbund) 생산 기지. (사진/신화통신)

미래의 투자지로 중국을 선택하는 다국적 기업들도 늘고 있다.

올 1월 중국 신규 외상투자기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4% 늘어난 4천588개로 집계됐다. 중국독일상회의 최근 조사 결과 독일 기업의 91%가 중국 시장에 계속 정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화난(華南)미국상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76%의 응답 기업이 올해 중국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선야펑(沈亞風) 써모핀(Thermofin)열교환기(핑후)회사 운영총감은 2월 말부터 새로운 공장 건설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써모핀은 실내 스키장, 첨단 냉동고 등에 사용되는 첨단 열교환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독일 자본 기업이다. 회사가 저장(浙江)성 핑후(平湖)시에 투자해 공장을 설립한 것은 2018년이다.

지난해 써모핀은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증자를 시작했고 1억5천500만 위안(288억원)을 투자해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선 운영총감은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40%에 이르렀다면서 향후 8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중국은 계속해서 시장 잠재력을 방출하며 산업 시스템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하면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각국 기업들과 기회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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