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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얼었던 대지를 녹이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 많은 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계절은 참으로 정직하다. 경칩이 지나고 나니 날씨가 한낮에는 햇볕이 무척이나 따스하다. 봄은 설렘의 계절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봄을 좋아했다. 왜 그런지 봄은 희망을 주는 느낌이 있다. 새봄에 파릇파릇 새싹이 트는 것을 보면, 참으로 생명의 경외감이 절로 느껴진다. 꽃도 아름답지만, 꽃보다 눈부신 신록이 더 아름답다.새봄을 맞으니 지난해 영광스러웠던 순간이 떠 오른다. 작년엔 새해 벽두부터 뜻밖의 수상 소식을 들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등단 20년 이상 된 시인으로, 그해 《시조미학》에 발표된 작품 중에 최우수 작품을 뽑는 것이다. 상을 타는 일은 정말 기쁜 일이다.나는 1990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때 심사위원은 박재삼 선생님이셨다. 그다음 해 1991년 『문학예술』 시 부문에도 응모하여 당선되었다. 알고 보니 또 박재삼 선생
기고ㆍ서통여론
진순분 시인
2023.03.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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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과거 국가산단이 활성화되기 이전 여수는 전라남도 제일의 수산도시였다. 하지만 최근 여수 수산업은 지구온난화와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 산업화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 환경오염으로 인한 연근어장 생산성 감소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특히, 매년 발생하는 적조와 여름철 고수온, 겨울철 저수온 등 복합적이고 예측불허의 원인들로 어업인들이 애를 먹고 있다.이에 민선8기 여수시가 수산업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여수인근 바다의 환경정화를 통해 깨끗한 어장을 만들고 어업경영지원을 확대한다. 또한, 양식업의 현대화 및 자동화와 수산물의 판매 촉진 및 홍보 등을 통해 수산관련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최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해양수산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수산업진흥센터팀과 청정어장환경 조성을 위한 연안정화팀까지 신설하는 등 수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과연, 민선8기 여수시가 여수수산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고ㆍ서통여론
이철수 기자
2023.03.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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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익히 알다시피 우리나라 무역은 대외 수출 의존도가 전체 수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고, 그 중 99.7%를 해운운송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해운·물류산업은 중요하다.해운운송이 주로 이뤄지는 무역항은 위험선박인 거대 위험물 운반선(VLCC)과 대형컨테이너, 여객선 등 선박 입·출항이 잦은 곳으로 선박교통 안전 확보와 해양사고 예방이 필수적이다.해상교통관제센터 VTS(Vessel Traffic Service)는 선박교통 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해 연중 24시간 선박의 이동을 관찰확인, 위험상황을 예측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선박을 목적지로 안전하게 유도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도로 위에 자동차들을 안전하게 안내해주는 주행유도선이나 신호등이 있는 것과는 달리 바다에는 정해진 길이 없어 사고위험이 높고 대형 인명·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VTS가 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에 따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임명길)은 해양사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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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항 VTS 임필용
2023.03.1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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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델은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말로만 듣던 눈물을 처음 본 것이다. 오르트에게 배우기를 눈물에 속지 말라는 말을 들었었다. 눈물을 믿으면 삶의 의지는 표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떤 눈물에도 속지 않겠다고 우주를 상대로 비웃고 다녔다. 하델은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서문 쪽으로 갔다가 뒤돌아서 화홍문까지 걸어갔다. 화홍문은 북문이나 서문 쪽보다 규율이 느슨해 보였다.“보초 똑바로 못 서 이 자식들아!” 퍼퍼퍼퍽! 하델은 졸개들을 마구 구타했다. 전투가 소강상태라서 다들 킬킬거리며 술을 마시거나 도박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이곳 지휘 누가 해?”“접니다.”“옥수수 이빨 하모니카 너 이 새끼!” 삐쭉이가 달려오자 사정없이 발길질을 했다. 하델이 닥치는 대로 구타하고 있다는 소문이 북문 밖 지휘부에 모여 있던 17명의 부두목에게 전해졌다. 그 소식에 모두 호떡집에 불난 듯이 각자 부대로 달려가 군기 세우고 전력을 점검하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이것들 누구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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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3.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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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도 인형을 좋아한다.언제나 그 표정으로 나를 볼 때면 기분이 유쾌하다. 결혼하고 첫 월급을 탔을 때, 지금은 없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꽤 사람들 발걸음을 옮겼던 곳이다. 남편과 미도파 백화점에서 천으로 만든 남자와 여자 인형 두 개를 샀더니 그 값이 만만치 않았지만 결혼 기념으로 샀다. 그때 나를 보는 남편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럴 거다. 이해하지 못해도 꼭 사고 싶었으니까. 그리나, 그 후로 살아가는 데 팍팍해서인지 오래도록 그 인형들만, 화장대에서 동고동락하였다.인형 사랑은 그 후에는 바뀌어 갔다. 사람의 모양이 아닌 동물들, 특히 강아지나 우스운 모양들로 집 안 곳곳에 장식용으로 채워졌다. 그 당시에 유행했던 못난이 삼 형제는 웬만한 집에는 장식용으로 다 있었다. 거실이나 방 안에 씩씩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 여자아이들이 주로 갖고 노는 인형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옷도 바꿔 입히고 신발도 각양각색으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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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아 수필가
2023.03.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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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한 모퉁이 산수유 가지 위에하얗게 빛나던 잔설저들이 녹아 스며들며 일깨울 뿌리생명의 거룩한 율법을 듣는다봄은 저 들녘 이름 없는 풀부터수백 년 옹이를 감춘 고목에 이르기까지공평한 햇살로 꿈을 꾸게 하지만모두가 꿈을 꽃으로 피울 수는 없다한겨울 견디기 위해숨죽였던 가지와 뿌리잠들었던 게 아니다봄을 기다리는 꿈이었다봄은 움츠린 가슴에는 오지 않는다간절한 기다림만큼 활짝 편 가슴에만모진 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낸 훈장처럼꽃을 달아준다 창녕 출생2012년《청암문학》신인상 등단(동시부문)수원문인협회 회원 수원예술학교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인문학콘텐츠 개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세종학교육원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황금찬 문학상 수상 제 9회 한국농촌문학상 수상 수원예술인상시집『시간 여행』『나무의 소리』한.독 시집 『하얀 비밀』출간 시평(詩評)봄이 온다니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기다릴 게 뻔하지만 심술이 가득한 누군가는 봄이 오지 말았으면 하고 봄이 오는 창을 닫아 버릴 수도 있다. 걷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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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순 시인
2023.03.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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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물결을 밀고 오느라 분주한 창밖은 울렁거리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며 이따금 보이지 않는 손짓을 하고 있다. 마음이 그전 같지 않은 탓일까 긴 겨울을 넘어 온 봄의 움직임에 마음이 자꾸만 삐딱해 지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밉다 미워 그저 세상일들에 공연히 미워지는 감정이 산발을 하고 밀어 닥친다. 조금 전 그 사람은 왜 이리 심술 맞은 표정이었을까, 얼마 전 친한 척하며 소식을 주었던 그 사람은 무엇 때문에 갑자기 연락을 주었을까. 헝클어진 마음을 달래려고 하지만 빈 공간의 여유로움은 그리 많지 않다. 차라리 영화라도 볼까. 액션 또는 멜로를 봐야 하나. 안절부절한 마음이 가슴까지 두근거리게 한다. 아마도 오늘 아침부터 무얼 잘 못 적었나 보다. 찬찬히 아침에 눈 뜬 순간부터 시계를 돌려 체크를 한다.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가 머리를 쭈삣하게 한다.며칠 전부터 아는 지인으로부터 건강식품을 추천받았다. 안 먹어도 되는 것을 기어이 사고야 만 것은 몇 년 전부터 자꾸만 늘어나는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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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3.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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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도 한계를 정하듯구름 위에 또 구름물 밑에 잘린 하반신이 대기에는 둥둥폐 속을 구르던 고형의 울음이우박처럼 돌처럼여름날의 퇴로 속으로 수장한 해처럼사물의 경계에는 그림자를 벗어두네그을음이 없다면불의 해변을 얻지 못했을 것맨드라미는 태양이 울다 간 베개 자욱자두는 목구멍에 빨갛게 익은 이름자기를 게워내려고그 많은 돌들의 면적을 삼키고오리 떼는 죽었지 일렬종대로자기를 애도하기 위해우리는 신체의 일부를 키워왔지네가 상처받은 그 부위는너를 싣고 날아갈가장 신비한 너의 날개자꾸 물어본다내가 죽었나 내가 죽었나잠결에 이마에 1969년 강릉 출생.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및 동 대학원 임상심리학 전공.2002년《현대시》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시작, 시집『새들은 창천에서 죽다』『그대는 한 사람의 인류』『토성에서 생각하기』. 시평(詩評)시 「흰 새의 방」은 함태숙 시인의 시집 『토성에서 생각하기』에 수록된 시다. 우선 시 전체를 끌고 가는 첫 행에서 화자가 의도한 것처럼 ‘슬픔에도 한계’를 정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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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숙 시인
2023.03.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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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 영암 혁신의 원년 함께 뛰겠습니다. 그 두 번째는 군정 주요 개발사업과 공공시설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시계획업무와 공공디자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매력있는 도시, 쾌적하고 안전한 미래도시, 살고 싶은 영암’ 건설을 위해 초석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5감에 호소하는 우리군 정체성을 담은 공공디자인 진흥계획과 가이드 라인 수립했다.21세기 도시는 디자인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공공디자인은 지방자치의 또 다른 실현이고 정체성 홍보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시대이다.디자인이 잘 된 시설물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방소멸위기에 있는 우리 영암군엔 더욱 중요하다. 이에 영암군은 전국 최초로 시각적 이미지를 뛰어넘어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5감에 호소하는 군 정체성을 디자인에 담아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을 공공시설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연내 수립 완료할 계획이다.앞으로 조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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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기자
2023.02.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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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 오늘도 나이 드신 어르신께서 사진 한 장 가지고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신청하러 오셨다가 치매 검사와 고령자 교통안전교육을 받지 않아 되돌아가신다.도로교통법에 의거 자동차운전면허 적성검사는 10년마다 받는데, 고령자로 만 65세 이상은 5년마다, 만 75세 이상은 3년마다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이중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운전면허 적성검사 신청 시 구비서류 및 절차를 안내하고자 한다.첫째, 치매 검사를 받는다치매 검사는 병원 또는 시군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사 후 인지선별검사 결과 요약지를 발급받아야 한다.둘째, 고령자 교통안전교육을 받는다교육은 도로교통공단(1577-1120)에 예약 후 예약한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교육을 받거나 인터넷 E러닝 센터에 접속하여 받는 방법이 있는데, 이때 면허시험장에서 교육을 받을 시는 즉시 면허증 발급이 가능하다.셋째, 운전면허 정기(수사) 적성검사를 받는다.운전면허 정기(수시) 적성검사 신청서는 협약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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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경찰서 민원실장 경감 문두석
2023.02.2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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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에 직면한 인류는 탄소배출에 막대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의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신재생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재활용하거나 태양, 지열, 해양, 바이오 에너지와 같이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를 말한다.세계 각 국의 회사들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이고 상용화되어 있는 자동차의 동력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현재 전기차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더 나은 전기차 개발과 충전시설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제는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시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관련된 안전사고와 화재위험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전기차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현재 이렇다 할 진압방법이 없어 인명구조와 연소확대 방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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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허현
2023.02.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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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려고?” 백구는 안 된다며 눈빛보석을 막아서듯 말했다.“네가 이러면 안 되잖아.” 눈빛보석은 백구의 목을 껴안고 눈물을 뿌렸다.“가지 마!” 모두 눈빛보석에게 달라붙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눈빛보석, 꼭 다시 올 거지?” 노랑가슴이 자신도 눈물 흘리며 날개로 눈빛보석의 눈물을 닦아 주며 말했다.“응.”“약속해!” 이번에는 모두 눈빛보석과 새끼손가락을 걸었다.“휴, 그리고 북수동 성당에 있는 그냥친구를 나처럼 대해 줘.” 눈빛보석은 한숨을 길게 쉰 다음 팔달문 대청마루에서 계단을 내려섰다. 친구들이 따라 나오려 하자 그러지 말라고 대청마루로 밀어 넣고 북문 방향으로 혼자 걸어갔다.‘은교를 납치해 간 것은 하델 해적일 거야.’ 눈빛보석이 그렇게 판단한 것은 애꾸눈 수리부엉이가 키드라를 속였기 때문에 살려면 하델에게 투항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델에게 은교를 납치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었다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눈빛보석은 키드라 진영을 피해서 하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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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2.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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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게 축복이 아닌 고령화 시대에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위를 둘러본다면 치매는 이제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질병이 아니고 고령화 사회의 동반자가 치매이다. 방금 읽었던 책 내용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잦다. 그뿐 아니라 글을 쓸 때 적절한 어휘가 잘 떠오르지 않고, 손에 쥔 물건을 찾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다. 말을 할 때도 생각들이 머리에서 맴돌기만 하고 입으로 터져 나오지 않아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남의 일처럼 생각했었는데…….나이에 따른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 자위해 보지만 어쩐지 서글퍼진다.가족의 이해와 보살핌, 의료진의 전문적 의료행위, 간병인의 세심한 돌봄, 국가와 사회의 시스템을 통한 뒷받침 등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현실을 너무 어려운 일들이 많다.최근 우리 사회는 고령화와 더불어 65세 노인 10명 중 1명이 노인성 치매 환자라고 한다. 노인성 치매 환자 중 병원이나 요양원 등 전문기관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13%이고, 치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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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자 수필가
2023.02.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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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 있어도찾아 헤매는언어의 실마리퍼즐 맞추듯조각조각 흩어진 문장마음의 그릇에 담는다농익은 무채색 언어데코레이션처럼뚝뚝떨어질때엄마 손맛 담긴 음식입맛 잃은 미각 부추기듯깊은 시 한 줄에메말랐던 가슴꽃물 번진다약력충남아산출생계간 시등단수필등단동남 문학회 회장문파 운영이사 한국문예협회 홍보이사수원문인협회 공로상 수상동남 문학상 수상시詩평봄이 부른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 주기 위해 그동안 참았던 모든 에너지들을 쏟아 내려는 듯 분주하다. 살짝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이미 봄 향기에 취한 상태다. 오늘 우리는 정예원 시인의 시詩 요리에 먹지 않아도 배부른 맛깔스런 한 상을 받고 있다. 시인은 시어를 창출해 온 사방에 시의 향기를 뿌린다. 마치 맛있는 요리를 해서 식욕을 북돋아 주는 것처럼 시어의 식욕을 돋게 하고 있다. 시인이기에 그녀가 생성하는 그녀만의 시는 독특하고 참신하다. 시를 요리하겠다고 생각한 발상 또한 그 얼마나 맛깔나는 일인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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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원 시인
2023.02.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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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달빛이 봄바람에 하늘거립니다. 달빛 속에는 늘 그렇듯이 어머니의 숨결이 들어 있습니다. 어머니는 봄이 되면 마당에 피어있는 노란 냉이꽃과 보라색 제비꽃을 보시면 방으로 들어와 곤하게 자고 있는 저희들을 깨우셨습니다.“얘들아, 일어나렴, 마당에 봄꽃이 피었어.”어머니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셨지만 그 것도 잠시 일찍이 어머니를 잃으셨습니다. 그 바람에 새 어머니를 모시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음고생을 하셨습니다. 그 슬픔을 달래려고 어머니는 학교공부에 전념하시며 공부를 재미로 일상을 달랬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잘했다고 칭찬을 하시면 그 말씀이 좋아 열심히 공부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 바람에 시골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의 좋은 학교를 다니시고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셨지요. 아버지는 어머니를 위해 공직을 버리시고 수차례의 사업에 손을 대셨지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셔서 결국은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힘들다는 내색 한 번 안하시고 저희 사남매를 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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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2.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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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박정진 기자 = 2023년 1월 1일부터 내 고향 살리는 ‘고향사랑 기부제’가 시행됐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저출산·고령화 등 지역 인구감소로 지방 재정이 어려워지고 지역 간 격차가 심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한 제도다.개인이 고향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고, 지방은 답례품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 기부금으로 지방재정을확충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1인당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지역 특산품, 지역 상품권, 서비스 상품 등 답례품을 받게 된다. 기부금의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가 되며, 10만원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첫 해 시행에 얼마의 기부금이 모금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장흥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정성이 우리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홍보와 답례품 관리도 중요하지만 모아진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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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 기자
2023.02.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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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버튼커다란 마당 같은 하늘에서 해가 사과껍질 벗겨내듯 햇살을 사방으로 벗겨내어 산에 널고 들에 널고 관음사 마당에도 널어놓고 있었다. 날씨가 완연히 풀려서인지 가벼운 몸짓으로 몸 한 번 부르르 터는 중닭처럼 햇살비늘을 뿌리고 있었다. “은교를 데려가면 안 될까?”“안전한 때가 되면 어련히 보낼까, 당분간 참아.” 마리아 원장이 미니버스에 오르며 못내 아쉬워하자, 범진 스님이 핀잔주듯 말했다.“엄마, 조금만 더 기다렸다 봐요.” 은교도 ‘행복한 집’ 식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또다시 불행한 일이 생길까 봐 따라가겠다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그려어, 건강하게 있거라. 또 오마.” 미니버스는 천천히 움직이며 마당을 나갔다. 은교가 뒤따라 나오며 눈물 흘리는 것이 사이드밀러로 보였다. “독한 것, 그럴 거면 같이 가지.” 원장은 산중 도로를 느리게 운전하며 내내 눈물을 팔뚝으로 훔쳤다. 휘어진 도로로 접어들어서야 따라오고 있는 은교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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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2.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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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생각하는 일은 세상은 각양각색의 색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색채를 거슬러 올라가면 꿈틀거리는 욕망과 놓지 못하는 사연들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도 흔치 않다. 그저 숨 가쁘게 무언가 각자의 일에서 허덕이고 할 일 없는 사람도 없는 그 자체에서 바쁘다고 아우성이다.나름 그런 내면의 공통분모를 찾아 모자이크 하고 채집망 속으로 차곡차곡 넣었던 시간들이 있었던 듯하다. 아련한 젊은 날들의 시간이었을까. 어느 날 세월 잃은 눈망울로 허덕이다가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스스로도 모른 채 우울감에 빠져 있음을 감지한 순간이었다. 자성예언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그 때부터이리라. 이리 처지고 저리 처지는 스스로의 무기력감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일을 찾기 시작했다. 정적인 일에서 동적인 일을 찾으려고 책상에서 일어나 움직임을 행동의 첫 주문으로 삼았다. 직업이 없던 것도 아니다. 남들이 알만한 편안하기도 하고 보람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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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2.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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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땐가 할머니 등에서 둥둥떠다니던 눈부신 하얀 마당비켜선 미루나무 반짝이는 눈길처럼환하게 미소 짓는 달빛 햇빛넉넉하게 껴안는 포근한 잔주름가늘게 뜨고 유심히 바라보면물결 그늘과 그늘 사이피안으로 떠나가는 조각배 하나고물에 앉아 턱 고이고이편을 바라보는 희미한 노인가만히 손짓 하는 듯 눈 감는 듯언덕 넘어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눈앞 한가득 반짝이는 금가루 은가루*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경기도 오산시 오산고 졸 (1978)경희대학교 법과대학(1982), 대학원(1984) 졸롯데그룹 근무 정년퇴직 동서울대학 겸임교수, 롯데그룹인재개발원 교수 역임)시집 「소도시인小都詩人의 하루」경기도 수원시 거주 시평 詩評노용섭 시인의 시집을 받은 첫 느낌은 설레임도 잠시 어서 빨리 시집을 넘겨 그의 시를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듯 밀려왔다는 것이다.그의 첫인상은 잘 훈련된 고위직 회사원의 모습과 건강미 넘치는 모습이 함께 콜라보 된 후관까지 곁들여 광채를 발하
기고ㆍ서통여론
노영섭 시인
2023.02.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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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자 밤새 내린 비로 차가워진 공기와 바람이 온 몸을 쓸어내린다. 여름 한 복판 향해 달리던 열기가 숨을 고른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냉장고에서 삶은 계란을 꺼낸다. 조심스럽게 계란껍질을 벗기며 중얼거린다. 오늘은 어제보다 눈부시게 멋지게 살아야지. 과천 의왕 간 고속도로 교차로가 보이는 부엌 베란다 창가는 내가 즐겨 찾는 공간이다. 오후가 되면 왕송 호수위로 저녁 해가 붉게 타오르며 노을이 진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가 많다.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순천만 노을보다 훨씬 예쁘다. 작은 탁자 위에 턱을 괴고 속살 뽀얀 계란을 내려다본다. 둥그런 꽃 접시 위에 올려놓으니 정물화다. 먹지 않고 한참을 눈요기한다. 오늘은 어떤 새로움이 설레게 할까 기대를 한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 정해진 일상의 반복이지만 오늘은 새로운 행동을 양식을 보이는 하루이기를 소망한다. 17층 아래 도로 위를 바삐 달려가는 차들이 반갑다.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그
기고ㆍ서통여론
김애숙 수필가
2023.02.02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