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와 용서, 치유의 길이 얼마나 아득한지 절감"
전두환에게 "인간으로서 반쪽도 안되는 남루한 삶"
【 경기·남부 = 서울뉴스통신 】 김인종 기자 = 이재명 지사가 5·18 당시 민간인을 사격했던 계엄군이 유족에게 사과한 내용의 기사를 보고 "종일 먹먹했다"며 "진실을 가리고 호의호식하는 독재자 전 씨는 저 숭고한 삶의 장면을 끝끝내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5·18 당시 계엄군에 참여했던 공수부대원 A씨는 17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희생자인 故 박병현씨 유가족을 만나 "어떤 말로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려 죄송하다. 저의 사과가 또 다른 아픔을 줄 것 같았다"고 말하며 사과했다.
이에 유가족은 "용기 있게 나서줘 참으로 다행이고 고맙다"며 "과거의 아픔을 다 잊고 떳떳하게 살아달라"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기사를 보며 "저 넓은 품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겠다. 무려 41년의 나이테"라고 하며 "매해 고인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보내온 세월, 그 모든 시간을 지나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죄와 용서, 그리고 치유의 길이 얼마나 아득한 길인지 새삼 절감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 발포했던 공수부대원들, 또 얼마나 많은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이 오늘도 숨죽여 지난날의 악몽을 마주하고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씨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이 지사는 "사죄는커녕 진실을 가리고 호의호식하고 있는 독재자 전 씨는 끝끝내 알지 못할 것이다. 사죄하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저 숭고한 삶의 장면들을 끝끝내 이해도 느끼지도 못할 것"이라고 하며 "한평생 떵떵거리며 살았을지 몰라도 인간으로서는 반쪽도 안 되는 남루한 삶"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