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서울 =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여성 시민단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 "여성 폄화"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30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 특정인을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했고, 온라인에도 특정인을 조롱하는 뮤직비디오까지 올라왔다"면서 "누군가 추측할 수 있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모욕적인 내용을 서울 한복판 길가에 그림과 글로 전시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것은 여성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벽화를 내걸고 있는 것인가"라며 질타했다.

아울러 "비열한 방법으로 여성을 괴롭히는 일을 중단하고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벽화를 바로 철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표현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하면 안된다고 우리 헌법에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면서 "500만 회원들의 이름으로 여성인권을 유린하는 벽화와 뮤직비디오 사건에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인권을 유린하는 벽화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여 퍼뜨리는 당사자들은 즉시 철거하고 폐기하라"ㆍ"수사당국은 이러한 인권침해가 범죄행위로 인정될 경우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러한 여성인권 유린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에서는 철저히 조사하여 예방책을 마련하여 공표하고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라"ㆍ"비열한 방법으로 여성을 폄하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는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개탄스러운 행위이다. 이들 당사자들은 깊이 반성하고 즉시 사과하라"고 경고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60개 회원단체,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 전국 500만 회원은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하는 벽화를 즉시 철거하고 저열한 뮤직비디오를 즉각 폐기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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