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편집인
김인종 편집인

【경기·남부 = 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1995년부터 출범한 민선 체제는 대한민국 정치사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성장시킨 지방자치의 산실이었다. 이 체제는 2022년 현재까지도 이어지면서 어느덧 민선 8기에 다다랐고, 올해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거쳐 지난 7월 1일자로 광역단체장·지자체장·각 시군의 의원들이 새롭게 개편되었다.

다른 지자체들도 새로운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지만, 수원 또한 역사상 최초의 비(非)수원 출신의 시장이 등장했으며, 수원시의회가 여대야소의 정국으로 전환된 것과 함께 청년 정치인들이 대거 유입되었고, 초선 시의원이 과반이 넘는 등. 아무리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그 모습이 자못 예사롭지 않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언급한 요소들로 인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앞길이 마냥 순탄하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낙관론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여대야소의 국면은 시정을 펼치는 기간 내내 이 시장이 잘 타협해 풀어내야 할 난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12대 수원특례시의회가 지난 6일에 원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할 예정으로 시의회 의장직은 예상대로 5선인 김기정 국민의힘 의원이, 부의장으로 6선인 이재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되었다.

특히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신임 의장은 제12대 의회 전반기를 주도할 인물로 의정뿐만 아니라 이 시장이 펼칠 시정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는 시선들이 대세다.

김 의장은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라 초·중·고를 졸업했다. 이후 수원과 인연이 닿아 장안대학, 한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회활동에도 관심을 가지며 열심히 참여하였고, 사업이 번창함에 따라 점차 그 폭이 넓어져 2004년에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어 정치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 시장과 마찬가지로 비(非)수원 출신의 인물이 수원에 정착해 성공한 사례로 김 의장 또한, 과거 인터뷰에서 처음엔 수원 출신이 아니었기에 연고를 둔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숱한 고생을 해왔다고 토로했다. 가령 다른 정치인들은 세 발짝만 움직이면 성과가 딱딱 나오는 사안들이 자신은 열 발짝 이상 움직여야만 성과가 나왔다며 입문 초기엔 정말 정치인으로서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시행착오들을 거치면서 점차 본인의 진가를 증명했고 수원과 지역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어느덧 시의원 5선을 한 베테랑 정치인이 되어,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의 지방의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의장직까지 이르렀다.

요즘 정치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협치다. 분명 김 의장과 이 시장의 소속 정당은 대척점에 위치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타지에 정착해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정치인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이 가져야 할 최우선 가치는 본인의 정당이나 신념이 아니다. 본인이 이끌어가고 있는 도시와 시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더 발전시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시민들이 선거에서 귀중한 한 표를 이 두 사람에게 던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달여간의 인수인계 작업도 끝나고 본격적으로 민선 8기 시대에 진입했다. 이번에 국회의장으로 당선된 수원 출신 김진표 의원은 지난 4일 의장 취임사에서 “우리 정치는 타협을 이룰 때마다 성숙해졌다, 이제는 반목하는 것이 아닌 여야가 서로 협치해 갈등으로 절망을 키우는 나라가 아닌 국회를 대화와 타협, 조정과 중재의 전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비록 시간이 흘러가면서 수많은 갈등과 다툼, 반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김 의장이 감시와 견제, 중재와 타협이라는 두 가지의 가치를 적절히 병행하여 수원시의회와 시정에 있어 윤활유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김 의장과 이 시장을 비롯한 민선 8기 체제의 정치인들 모두가 훗날 수원의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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