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국민의 힘 박광순 의장 선출을 보고- 

              김대운 대기자
              김대운 대기자

【기동취재본부 = 서울뉴스통신】 김대운 본부장 =한 무리의 수장이 되려고 하는 자는 주관적 면모보다 객관적 면모를 갖춰야 한다.

더구나 민주주의가 발달된 나라에서는 자신이 쌓은 치적(功)보다는 일반인들의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 도덕적 흠결(失)을 가장 중시여긴다.

따라서 이들 국가에서는 자기 자신의 영달을 위한 출사표를 던지기 위해서는 평소 도덕적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자기자신의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을 기본 소양으로 하며 그에 맞는 경력도 중시하고 있다.

공인(公人)의 자리를 통해 지도자 반열에 오르기 위한 통과의례도 형식적이 아니다.

당사자에 대한 검증 또한 무서우리만큼 철저히 한다.

그같은 엄격한 과정을 통과한 뒤 비로소 당사자가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올랐을 때는 축하와 함께 그가 펼칠 앞날의 전도에 대해 한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과하기 어려운 당사자들은 아무리 좋은 영예의 자리라 할지라도 ‘고맙지만 사양하겠다’는 No Thank you! 사양 문화가 민주주의가 발달된 국가의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동양적 사고(思考)인 겸양지덕(謙讓之德)이 서구에 반영되어 문화로 정착되지 않았겠냐는 생각과 함께 특정 단체나 조직을 막론하고 ‘쓸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공경해야 한다’는 용용지지(庸庸祗祗)의 사고방식이 깊이 각인된 것이라 여겨진다.

8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성남시의회 제27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는 제9대 성남시의회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을 위한 회의였다.

이날 열린 의장 선출과정은 성남시의원들의 성숙함을 엿볼 수 있는 한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투표에 참여한 시의원들이 투표 과정과 결과에 있어서 드라마틱한 광경을 연출해 냈기 때문이다.

재적의원 34석 중 18석을 지닌 국민의 힘 당에서는 의원총회를 열어 이덕수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절대 과반 의석을 차지한 그들의 뜻대로라면 1차 투표에서 국민의 힘 당 후보인 이덕수 의원이 선출돼야 마땅했다.

그러나 1차 투표 결과 국민의 힘 이덕수 의원16표, 더불어민주당 강상태 의원 14표, 국민의 힘 박광순 의원 1표, 기권 2 표, 무효 1표였다.

모두 과반의석인 18표를 얻지 못해 2차 투표로 이어졌다.

2차 투표에서는 국민의 힘 이덕수 의원 16표, 국민의 힘 박광순 의원 10표, 더불어민주당 강상태 의원 7표 무효 1 표로 역시 과반을 얻은 의원이 없어 3차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3차 결선 투표는 2차 투표 결과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투표하며 투표결과 동수(17표)가 나오면 연장자가 의장으로 된다.

이어진 3차 결선 투표 결과 국민의 힘 박광순 의원 18표, 국민의 힘 이덕수 의원 15표, 무효1표로 과반수 득표를 획득한 박광순 의원이 제9대 성남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박광순의원이 의장 수락 인사하는 모습
박광순의원이 의장 수락 인사하는 모습

국민의 힘 의총 결과에 반하는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이날 박광순 의원의 의장 당선은 예견되어 있었다는 것이 후문이다.

성남시를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기관은 시와 시의회다.

이를 대표하는 자가 곧 시장과 의장으로서 성남시 발전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다.

따라서 시민들로부터 도덕적 흠결있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는 의원이 가능한 의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시민들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의원의 당선에 대해 시민의 대의기관이며 민의 전당인 본 회의장에서 비록 당론과는 배치된 모양새지만 시민들 바램을 의원들이 이심전심으로 담아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 아니겠냐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들은 비로소  의회가  ‘희망 성남’에 한 발짝 내디딘 모양새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신상진 시장 출범 후 과거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아래 ‘정상화추진위원회’ 운영을 20일까지 연장하겠다 방침에 항의성 의사표시로 원 구성 등 협치를 위한 등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은 자신의 결의를 번복한 채 결의에 찬 모습으로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성남시의회의 용용지지(庸庸祗祗)실현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여겨진다.

성남시의회 제1차 본회의는 1시간 40여분 동안 산고의 용트림 끝에 박광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서사시적인 드라마 대미를 장식했다.

나무를 뽑을 때는 새끼줄을 걸어서 잡아당겨 뿌리채 뽑아야 그 자리에 다시 나무가 자랄 수 없는 것처럼 둘이서 새끼를 꼬는 것처럼 힘을 합쳐 남을 배척하는 것을 인승비근(引繩批根)이라 한다.

성남시의회 국민의 힘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 과정에서 혹여라도 인승비근(引繩批根)의 행태를 만들어 낸 것이 이날 의장 선출과정에 나타난 것 아닐까라는 깊은 고뇌와 함께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다수당 집권여당으로서 의원 간 내재되어 있는 원천적인 문제를 풀어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결국 집행부의 원활한 시정 업무 추진마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 의원의 의장 당선과 관련해 혹여  당 소속 의원 상호간 불신의 영역과 이로 인한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당 대표는 그에따른 책임을 통감할 필요가 있다.

박 의장은 당선 수락 인사말에서 “‘희망 성남, 시민 행복’을 위해 원칙에 입각한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분당경찰서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주변 사람들은 시의원보다는 더 큰 무대가 어울린다고 만류했지만 그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조그만 봉사의 길을 택하겠다며 시의원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2년 정해진 임기 동안 ‘희망 성남’을 위해 신상진 시장과 함께 실추된 성남시민의 명예회복과 시의 위상 정립 제고, 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한 항해에 호흡을 맞춰 쉼없는 노 젓기를 박의장에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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