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권을 대표하는 ‘명품 광교산악회’를 만들겠습니다”

김광수 광교산악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김광수 광교산악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환경운동가이자 작가인 존 뮤어는 “산 속으로 들어가면 나는 내 자신을 잃고 내 영혼을 발견한다(into the mountains i go to lose my mind and find my soul.)”라는 구절을 남긴 바 있다. 산행을 할 때 만큼은 매우 고통스럽고 힘이 들지만, 그 과정에서 오롯이 자신을 성찰하고 발견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직접 산행길에 오르고 더 나아가 산악회를 창설해 서로 교감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여정을 떠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동호회 수는 가늠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조직되어 있다. 물론 그 목적과 성향은 제각기 다르겠으나, 대체로 공통된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지역과 관련된 동호회나 모임은 그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이자 친목 성향이 강하기 마련인데, 이런 관점에서 광교 지역을 대표해 태동한 광교산악회는 본래 목적인 산행길을 오르는 것과 이를 통한 교류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열정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김광수 광교산악회 회장이 있는데, 그는 본래 강원도에서 나고 자라 어릴 때부터 산과 자연에 익숙해 성인이 되고 노년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산을 매우 좋아해 등산을 즐겨한다고 전했다. 이런 관심 속에서 광교에 입주하면서도 산악회에 가입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몇 년 전부터 회장직을 맡게 되어 산악회와 지역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인물이다.

김광수 회장은 “광교산악회도 이제 10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근래엔 코로나라는 악재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다소 침체되었지만 잘 이겨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산행길과 함께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병행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광교 주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든 회원등록 가능

저의 좌우명은 ‘건강하게, 정의롭게, 바르게’입니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1958년생으로 올해 65세가 된 광교산악회 회장 김광수라고 합니다. 강원도 홍천에서 3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초·중학교를 홍천에서 다니고 춘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전역해 관광 가이드 자격 시험을 봐서 춘천 세종 호텔에 취직했다가 아버님의 만류로 일을 관두고 공무원 시험을 보면서 동원학교(장애인 학교)에 근무했는데, 적은 급여로 생활이 되지 않아 다시 김포공항 관리공단에 취직했다가, 또 외환은행 본점 현금 수송 담당 일, 그리고 종편 송파 케이블 TV에 25년 동안 일하고 정년퇴직했습니다.
이후 2012년도에 광교신도시 소식을 듣고 입주하게 되었는데요. 강원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어 일찌감치 산에 익숙해져 있었고, 광교산악회 이전에도 직장 내 동호회에서 산악회 산대장을 하며 우리나라 산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대만 등 해외의 유명한 산들과 자연을 배워 나갔습니다. 그 경험으로 광교산악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어 어쩌다보니 회장직까지 맡게 되었네요.

▲ 광교산악회의 태동을 알고 싶다.
2012년 광교신도시가 형성되고 입주가 시작되면서 몇몇 분들이 모여 산악회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와 2013년 봄에 정식으로 광교 지역의 첫 번째 지역동회가 발족된 것이 시초였는데요. 초대, 2대 회장을 김종오 회장님이, 3대 김영훈 회장님을 거쳐 4, 5, 6대째를 현재 회장인 제가 맡고 있습니다.
본래 회장직을 오래 하는 것은 회칙에도 맞지 않고 도리에도 어긋나나, 코로나로 인해 총회를 개최하지 못한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신임 회장을 추인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코로나도 거의 지나가고 일상이 회복된 만큼 새로운 인물이 산악회를 맡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지역사회에서 광교산악회가 가지는 영향력은.
광교산악회는 광교 주민이라면 남녀노소 그 누구든 회원등록이 가능한데요. 일반적으론 정회원과 일반회원으로 구분되며, 회원에 가입되어 있지 않더라도 산행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회원들 각각의 면모를 보자면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의원, 은행지점장, 라이온스클럽 임원, 회사 CEO등 여러 방면에서 유명하고 힘있는 분들이 회원으로 계십니다. 이런 점들로 인해 광교산악회는 지역 내에서 유일무이한 주민들의 동호회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지역 내에서 인정받는 동호회라 할 수 있습니다.

▲ 여타 동호회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광교산악회는 정회원제로 조직화되어 있는데요, 음주가무는 전혀 허용되지 않고 코스별로 산대장이 산행을 안내하며 당일 산행에 참석한 모든 분들을 가족같이 여겨 어떤 험한 길이라도 낙오자 없이 완주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자랑할만한 사례로는 440명의 인원이 2016년 5월 28일에 당시 상봉역에서 춘천까지 운행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2층열차인 ITX 열차 8량을 상봉역에서 수원역까지 이동하여 춘천역까지 멈춤 없이 논스톱으로 갔는데요. 거기서 사전에 준비된 버스 10대에 나누어 타고 양구 펀치볼 최전방으로 안보산행을 다녀왔었는데, 전국 어떤 산악회를 통틀어도 이렇게 열차를 통째로 빌려서 간 산악회는 저희가 유일합니다. 물론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김종오 회장님이 철도청에 근무하는 것도 있었고, 한 달 가까이 밤낮으로 잠을 못 잘 정도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조정하는데 몰두해 성공적으로 산행에 다녀올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노인복지관·장애인시설 등에 봉사활동 실천
앞으로 수원시 전체로 봉사활동 확대하고 싶어

▲ 광교산악회의 지역을 위한 활동은.
광교산악회에서는 평소에도 봉사와 나눔에 관심이 매우 큰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요. 임원진과 회원들은 광교 노인복지관과 광교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에 봉사활동을 계속해서 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장애인 보호시설과 협약을 맺어 배식 봉사와 비정규 산안행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장애인들과 체험 텃밭을 가꾸는 일도 8년째 지속하면서 농작물 나눔도 진행하는 중입니다.
또, 저희 회원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월 1회 어르신 무료 이발 봉사도 하고 있어 지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회원들의 가족이나 고향과 연계해서 농업 봉사활동이나 수해나 설해(雪害)가 발생하면 같이 피해를 복구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싶고, 회원들 대부분이 산악활동뿐만 아니라 봉사활동까지 겸하는 것을 원하고 있어 광교지역뿐만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수원시 전체로 봉사활동을 확대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코로나 전후로 산악회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텐데.
2020년 1월에 산행을 한 이후로 그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28개월간 단 한 번의 정규산행도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불가피하게 생긴 휴지기로 인해 산악회의 활력이 많이 죽어있는 상태이기도 한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금년 6월부터 정규산행을 다시 시작해 코로나 기간 동안 쉽사리 만나기 어려웠던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 다시 뵐 수 있게 되어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향후 계획은.
크게 생각해둔 계획은 솔직히 없지만, 굳이 말해보자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정규회원을 모집해 광교만이 아닌 수원과 경기 남부권을 대표할 수 있는 명품 산악회를 만드는 것이 꿈이자 제가 바라는 이상이구요. 앞으로도 별 탈 없이 산악회를 유지하고 운영해 생기가 넘치는 동호회로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제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 좌우명은.
‘건강하게, 정의롭게, 바르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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