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 쉰다
식탁에서 쇼파로 쇼파에서 리모콘으로 옮겨 다니며

부풀 대로 부푼 난 팝콘과 같다
남자와 마른오징어는 일단 씹고 본다

영화나 보러 갈래?

한 번씩 먹어줘야 하는 우리는 콜라다
중독성이 강해 매번이 이번만이다

영화가 꼭 너 같아 기대를 잔뜩 하고 갔다 나올 땐 본전 생각나게 하거든
이 말은 노굿이어서 컷!

다시 갑시다
레디 엑션!

후다다탁과 질겅질겅과 꺼어억이 사방에서 입체적으로시작은 로맨스였다 잡음이 없는
전쟁같이 싸우고도 쉽게 배는 고파 포개진 접시를 보고 우린 겹치곤 했는데

따따부따
반쪽짜리 어깨를 맞대고 앉아 이를 쑤신다
어금니에 낀 오징어를 빼겠다고

 

인송문학촌 토문재 포구 문돌이
인송문학촌 토문재 포구 문돌이
조명희 시인
조명희 시인

* 시사사 2012년 신인상

* 2020 대전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 2021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 시집 『껌 좀 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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