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IT기술로 고품질 학원교육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고진석 수원시학원연합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고진석 수원시학원연합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우리나라의 교육 열풍은 어느 나라보다 뜨겁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배경을 짚고 넘어가자면,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소학교가 생겨나면서 처음으로 의무교육이라는 개념이 탄생했고, 더 나아가 공교육이란 제도와 단어가 형성되었다. 이후 한국 전쟁의 참상과 유신 정권의 교육정책은 중등교육의 보편화와 무한 경쟁, 사교육 확장 등. 대한민국 교육의 거대한 소용돌이를 불러일으켰다.

근래의 교육 기관이라고 한다면 크게 학교와 학원으로 양립하는 두 가지를 예시로 들 수 있으며, 흔히들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이들을 통칭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점 이런 경계는 흐릿해지고 있는데, 학교에서도 학원과 비슷한 방과후 학교와 진로 교육, 특기 적성 교육과 같은 학원교육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학원 또한 재능기부와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지역 주민, 그리고 교육자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인터뷰에 응한 고진석 수원시 학원연합회 회장은 경남 하동이 고향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LG전자 전산실에서 근무했다고 전했다. 나름대로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한계를 느끼고 수원에 학원을 차려 16년째 경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고 회장은 의도적으로 학원을 차별하는 세태에 대해 큰 한숨을 내쉬었는데, 그는 “학원들은 이미 사회교육 참여, 재능기부, 공연, 지자체 교육 발전 주도 등 공적인 부분을 상당히 수행하고 있음에도 지원 대상에서 철저히 제외시키고 있다”며, “사교육이란 구태의연한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이제는 학원도 온전한 교육기관으로서 인정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경남 하동이 고향으로 학창시절을 하동에서 보낸 후, 경남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전산실에서 17년간 근무한 뒤, 회사를 나와 2006년부터 2022년 9월 현재까지 약 16년간 학원을 경영하고 있는 고진석입니다. 수원시학원연합회는 1972년에 창립되었으며 저는 제30대 회장으로서 2020년에 취임하여 3년 동안 회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수원시학원연합회 조직과 현황은.
수원시학원연합회는 1972년 11월 5일에 창립되면서 수원에 있는 학원들 보호와 점검을 해오고 있습니다. 소재지는 수원시 영통구 동수원로(매탄동)에 있고, 올해 8월 기준으로 본 연합회에 소속되어 있는 학원 및 교습소 이에 준하는 개인과외교습자, 평생교육시설을 합하면 11,820개가 존재합니다.
조직은 회장을 비롯해 고문, 자문, 부회장, 감사, 학원자율정화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 10개 상임위원회, 인문보습 등 9개 분과, 약 50명의 이사를 두고 있는 단체입니다.

▲ 수원시학원연합회 역할은.
수원시학원연합회는 학원의 권익을 수호하는 활동, 학원경영을 지원하는 활동, 학원의 투명한 경영을 위한 학원법 지도점검 활동, 학원장 스킬향상을 위한 분야별 교육연수, 학원교육자로서 시민들의 평생교육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교육자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저소득층 대상의 학원비 무료수강 재능기부 교육나눔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리딩기능을 선도하는 u-Value service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수원시학원연합회에서 지역을 위해 해온 활동이 있다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매년 수원시와 함께 추진하는 재능기부 교육 나눔 활동을 들 수 있습니다.
재능기부 교육 나눔 사업은 20년이 넘도록 수원시학원연합회에서 매년 꾸준히 추진해온 활동으로 수원시 거주 저소득 가정의 자녀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학습이 단절되는 일이 없도록 학원교육자로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실시하는 대표적인 재능기부 교육 나눔 활동입니다.
매년 100개가 넘는 학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2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학원비를 일체 받지 않고 전액 무료로 수업을 해 주는 대표적인 교육나눔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활동을 하다보면 학원장은 교육나눔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되며 학생들은 학원에서 양질의 학습지도를 받다보니 상호간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수원시학원연합회도 여러 분야의 사업 중 재능기부 교육나눔 활동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고, 더 확대해나가고 싶은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이밖에도 매년 수원시에서 주최하는 수원시 평생학습 축제에 메타버스 등 IT를 기반으로한 각종 프로그램을 자체 예산을 투입하여 참가하고 있으며 바자회, 하루찻집, 자선공연 등을 통해 조성된 수익금을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투명한 학원경영을 위해 학원자율정화위원회를 운영하여 학원들이 학원법을 준수하도록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원자율정화위원회는 학원법 지도점검 결과 위반하는 사례가 있으면 현장에서 즉시 시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교습비 등 추가징수 사례가 없도록 철저한 지도점검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방안전과 학원안전 점검과 교육을 병행하여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원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영어, 수학 경진대회, 각종 음악공연, 무용공연, 미술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수해 등 재난 발생 시 복구 활동 참여 등 학원교육자로서 사명감과 봉사 정신으로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봉사해오고 있습니다.

▲ 코로나로 인해 학원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들었다. 현재 상황은.
물론 코로나19 영향도 컸지만 학원이 점점 어려워지는 근본적인 문제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가 학원경영을 더 어렵게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학원의 자체적인 노력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로 학원으로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학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학원 운영을 효율하고 조직을 슬림화하여 작지만 강한 학원으로 체질을 강화하여 저비용 고효율의 경쟁력으로 저출산 문제를 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 시·도·교육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학원을 사교육이라는 굴레를 씌워서 모든 지원에서 제외하지 말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젠 학원은 사회교육 참여, 재능기부, 공연, 지자체 교육 발전 주도 등 공적인 부분을 상당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원교육은 사교육이 아닌 학원교육입니다. 학교에도 방과 후 수업, 진로교육, 캠프, 특기 적성 교육등에 이미 사교육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미 학교는 순수한 공교육 지위를 잃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학교는 학교교육, 학원은 학원교육으로 명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학원도 정부에서 지원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정치적 역학관계로 인해 사교육이란 구태연한 굴레를 씌워서 학원을 죽이는 행보를 보여서는 더 이상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젠 학교와 학원을 균등하게 육성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학원은 사교육이 아닌 학원교육입니다.

▲ 앞으로 수원시학원연합회가 나아갈 방향은.
우리나라처럼 면적이 작고, 인구가 많으며 지하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나라는 교육열이 뜨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지식을 가지고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지난 몇 년간 혁신학교, 특기적성교육 등 비교과 분야육성을 위해 끊임없이 지원책을 강구했지만, 입시와 교과 중심의 수요는 조금도 줄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 어떤 것을 요구하고 어떤 교육수요가 더 강한 것인지 이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교과 중심의 학원교육 수요는 절대 줄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학원도 지속적으로 질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학원교육은 경쟁력을 확보한 교과중심의 학습시스템과 메타버스 등 IT 분야의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을 통해 고품질의 학원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 좌우명은.
우리집 가훈도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최고를 추구하되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더 중시하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언제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 언제나 봉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원연합회 회장 직무도 이런 마음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도 더한 보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생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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