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수원특례시의회 의원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허원무 기자]

제 12대 수원시의회는 유례없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초선의원들이 대거 발탁되고 20~40대의 시의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최근 청년 세대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과 함께 정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에서 기인하는데, 이는 중앙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하나의 신드롬이 되어 수원에서도 만 26세의 최연소 시의원이 당선되는 등 12명의 청년 후보 가운데 9명이 시의회의 입성하기도 했다.
이런 쟁쟁한 9명의 청년 시의원들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시의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지환 수원특례시의회 의원으로, 유년시절을 수원에서 보낸 그는 중학생이 되면서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이런 불합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치인을 꿈꾸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해외유학을 선택한 배 의원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귀국한 후,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이론뿐만이 아닌 현실 정치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다.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다는 배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항상 정치인들에게 따라오는 꼬리표가 ‘선거 때만 보이고 끝나면 안보인다’라는 속설이 있는데 이를 타파하고 싶다”며, “당복을 입고 동네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민들과 소통하고 언제든지 민원을 청취 및 해결해줄 수 있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민원청취 및 해결해줄 수 있는 시의원 될것

의회의 권한을 좀 더 강화시키고 싶은 생각 있어

 

조례제정에 '발의는 쉽게 통과는 어렵게' 하자
다양한 형태의 조례들이 많이 발의됐으면 좋겠습니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1987년생 올해로 36세가 된 배지환입니다. 수원 매탄동 990번지에서 태어나 효성초-권선중을 졸업하고 유학길에 올라 휴스턴 소재 고등학교와 텍사스 소재 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를 공부했습니다. 이후 귀국길에 올라 공군 만기제대를 한 후, 고려대 일반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과 석사를 취득하면서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국회 보좌관(인턴비서)로 정치인이 되기 위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사업을 하신 덕분에 제 자신은 부족함없이 살 수 있었지만, 중학생이 되고 나서 주변에 살펴보니까 정직하고 성실한 분들이 너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더라구요. 저는 그런 광경들을 접하고부터 이런 부조리하고 불공평한 현실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법’을 바꿔야하고 ‘제도’를 바꿔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더군요.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소망하며 이 시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정치인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습니다.
국내보다는 외국으로 나가 배우고 싶었던 저는 중학교 졸업 후 미국에서 유학하며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는데요. 고려대 일반대학원 석사 졸업 후 현실 정치를 경험하기 위해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이번 총선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되어 정치인으로서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초선의원으로 선출된 소감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정말 기뻤죠. 그렇지만 한편으론 125만 도시의 대표가 되었다는 생각에 중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보좌진 신분이었을 땐 조사 위주의 일을 해왔었는데, 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직접 의정활동을 하다 보니 ‘책임’이라는 말이 크게 와닿더라구요. 솔직한 말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것보단 보람이 훨씬 커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 젊은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강점은.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강점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학부와 석사과정도 모두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는 점, 이에 더해서 국회 보좌관으로 오래 재직하면서 의회 경험이 많은 것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미흡한 점이라면 생각보다 지역주민, 공무원들과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사람들에게 다가선다는 것이 의외로 용기가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자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역구 현안은.
여러 지역구 현안들이 있지만 가장 시급한 사안은 영통구청 부지에 신복합청사를 건축하는 것과 매탄권역에 지하철역 신설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아시다시피 현재 영통구청은 임시로 지어진 철골조 건물인데요. 이 철골조에 패널 등으로만 마감되어 일반 콘크리트 건물보다 단열 기능이 부족하고 잦은 누수가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영통구청 부지에 영통구신복합청사 건축을 위해 중기지방재정계획에 예산을 세우도록 촉구하였는데요.
수원시로부터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2024년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세부적인 추진 계획수립에 있어 주민들의 뜻과는 다르게 행정 편의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게획수립 및 검토에 있어 매탄 주민분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사항을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매탄권역에 지하철 신설 건에 대해서는 본래 수원시의회 권한 밖의 일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어 있지만 주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수원시와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것도 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관련된 행사나 기사 등에 촉각을 세우고 계속 확인하는 중입니다.

▲ 임기 내 꼭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의회의 권한을 좀 더 강화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시의회에 입성하고 보니 지방의회의 권한이 생각보다 너무 약하더라구요. 심지어 도의원같은 광역지자체 의원들도 스스로의 권한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이참에 의회 운영을 선진적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요.
그래서 제가 제 1호 조례를 상정한 것이 의원 발의 인원을 현 5분의 1에서 10분의 1로 변경하자는 취지의 내용을 발의했는데, 시의원으로서 가장 강력한 권한은 조례 제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설령 이번에 조례가 통과 안되더라도 제 자신, 혹은 누군가가 이어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양한 형태의 조례들이 좀 더 쉽고 많이 발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발의는 쉽게, 통과는 어렵게’하자는 취지죠.

▲ 지역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늘 마음에 품고 있던 구절이 있는데요. 전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사람이 가져오는 변화나 더 좋은 시기를 기다리기만 한다면 결국 변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 자신이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들이다. 우리 자신이 바로 우리가 찾는 변화다”라는 문장입니다. 변화의 주체는 몇 명의 영웅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매탄동 990번지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매탄동 주민’ 배지환이 수원시의원이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제게 말씀만 해주세요. 선거 때 약속드린 것처럼 매탄동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에너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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