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선의 자연식과 친해지는 건강한 식습관

하정선(이스펙컨설팅 대표, 약용식물 연구가)
하정선(이스펙컨설팅 대표, 약용식물 연구가)

[하정선 칼럼니스트]

망초와 개망초는 주로 데쳐서 무침으로 먹거나 말려서 묵나물로 만들어 두고 먹는 
들나물로 이번에는 ‘망초와 개망초의 차이점과 활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망초와 개망초는 북미 원산으로 19세기 개화기 들어와 자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두 식물의 명칭은 일제강점기 때 나라가 망할 때 들어와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농사에 방해되는 잡초라는 의미로 불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망초와 개망초의 외형적인 차이점을 살펴보면, 망초는 뿌리에서 난 잎은 뭉툭한 톱니 모양으로 잎이 밀집해서 둥글게 원형으로 난다. 줄기에서 난 잎은 길고 뾰족한 선형 모양을 하고 있다. 줄기 잎의 배열은 줄기 기둥을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난다. 잎의 솜털은 잎의 가장자리와 잎 뒷면 잎줄기에만 나 있다. 망초 꽃은 작은 흰 꽃잎이 피며 꽃술도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개망초는 뿌리에서 난 잎은 넓고 각이 진 톱니 모양으로 망초와 같이 잎이 밀집해서 둥글게 원형으로 난다. 줄기 잎의 배열은 어긋나게 번갈아 나며 작은 톱니가 있는 창끝 모양을 하고 있다. 잎 전체에 털이 나 있다. 개망초 꽃은 흰 꽃잎에 노란 
꽃술이 크게 보여서 계란꽃이라고도 불린다.

망초와 개망초는 효능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 

망초의 한약명은 기주일지호(祁州一枝蒿)라고 하며 약재로서 맛은 쓰고 서늘한 성질이고 각종 염증과 통증에 효과가 있으며 소염과 해열작용을 하고 풍습을 제거한다.

구강염, 중이염, 결막염 등과 치통, 관절통, 신경통과 피부 가려움증에 효능이 있는 약재이다.

개망초의 한약명은 일련봉(一年蓬)이라고 하며 약재로서의 맛은 담담하며 쓰고 평한 성질이고 혈당 강하 작용을 하며 건위 작용으로 소화와 위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

장염으로 인한 복통, 설사를 치료하고 해열작용과 체내 독소 해독작용을 한다. 이밖에 전염성간염, 림프절염, 소변 출혈에도 쓰인다고 한다.

망초와 개망초의 활용법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봄에는 생나물로 먹거나 겉절이로 활용해도 되고 여름에는 꽃이 피기 전 몸통 윗부분의 연한 부분을 채취하여 데친 후에 나물로 무쳐서 먹으면 되는데 뜯은 양이 많다면 말려서 묵나물로 만들어 두고 먹어도 좋다. 바로 뜯어서 된장국으로 끓여도 맛이 좋다.

이때 건더기는 비빔밥으로 활용하면 되는데 국물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서 더욱 좋다. 

데친 나물은 시금치를 대신해서 잡채에 넣어도 맛이 좋고 된장에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참기름과 구운 통깨를 뿌려서 조물조물 무치면 이 또한 별미이다.

망초·개망초 발효액을 만들어도 좋은데 생초와 유기농 사탕수수 원당을 1:1의 비율로 넣어서 4개월 후에 먹으면 된다.

봄에는 둘 다 생으로 먹어도 되는데 쌉쌀한 맛이 나며 망초는 라임향이 살짝 나고 개망초는 연한 쑥향이 난다. 6월에서 7월에 피는 개망초 꽃은 꽃 튀김을 해도 맛이 좋고 팬에 덖어서 그늘에 말린 후에 꽃차로 활용해도 된다.

“약재로 망초·개망초를 음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초를 말린 것은 하루 기준 10g에서 30g을 달여서 마시고 생초는 50g에서 80그램을 달여서 마시면 된다.

다음 연재는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닭의장풀과 제비꽃의 특징과 효능, 활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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