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통닭거리 축제’처럼 안전하고 풍성한 ‘할로윈 축제’ 개최하고 싶습니다”

이봉근 행궁문화거리상인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이봉근 행궁문화거리상인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현재 행궁동은 수원 문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행궁’이라는 동명은 화성행궁에서 따온 것으로 2007년까지는 팔달동, 신안동(신풍동+장안동), 남향동(남수동+매향동), 구천동, 중동. 영동이라는 행정동으로 분류돼 있었으나 인구가 적은 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하나로 합친 결과 행궁동이 탄생한 것이었다.
이런 행궁동은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완전히 죽은 상권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런 행궁동 상권이 반전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경리단길’을 벤치마킹한 ‘행리단길’, 즉 행궁동 카페거리가 조성되면서부터 특색이 부여되기 시작했다. 특히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행궁동에는 행리단길뿐만 아니라 통닭거리와 가구거리 등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특히 통닭거리는 영화 ‘극한직업’에 나온 왕갈비통닭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전국적으로도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수원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으로 부상했다.
이에 상권에 존재하는 가게들을 한 곳으로 결집할 수 있도록 하는 ‘행궁문화거리상인회’라는 단체가 20여 년전 조직됐다. 이 단체는 이봉근 행궁문화거리상인회 회장을 구심점으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벚꽃축제, 통닭거리 축제 등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하고 경기도와 수원시의 공고·지원사업들을 꾸준히 진행해 상권 발전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상인회에 다양한 분야의 상인들이 소속되어 있어 초창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가 이해하고 같이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도와 시에서도 많은 지원과 관심을 통해 상권 발전에 큰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각한 주차난 해결과 음식문화특구 지원 조례 제정해야
저의 좌우명은 '상부상조·상생' 입니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1950년생 한국나이로 74세가 된 이봉근입니다. 고향은 경남 양산이었으나 69년도에 수원으로 상경해 계속 거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구상회를 30년간 운영했고 수원중앙새마을금고 이사에서부터 이사장까지 20년 넘게 재직했습니다. 이외에도 전 새마을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행궁동바르게살기 위원장, 매향동·남수동 발전 위원장, 행궁문화거리 상인회 회장직을 맡아 활동 중입니다.

▲ 행궁문화거리상인회를 소개하자면.
행궁문화거리상인회가 자리한 곳은 본래 가구거리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있었던 많은 가구점들이 10~15년 전부터 권선동이나 화성 향남으로 이전했죠. 그러다가 통닭과 토종음식점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게 됐고 특히 통닭 거리는 10여 년 전부터 활성화돼 행궁동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유명한 음식 거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행궁문화거리상인회 또한 20년 전에 결성됐지만 초기에는 매우 어렵고 난감했던 적이 많았는데요. 그 이유가 비슷한 점포들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상인들이 소속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가구점과 음식점의 성격이 달라 행사 진행에 대한 어려움이 매우 컸죠.
여러 잡음이 있었지만, 현재는 별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행궁문화거리상인회의 주요 활동은.
저희 상인회의 주요 성과로는 ‘경기도 우수상권골목거리’에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은 것과 것과 ‘외식업 특구’ 경진대회에서 2등을 차지해 장관상을 받았던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음 달에 ‘경기도 대표 상권 공동체 지원사업’ 결과가 나오는데요. 선정된다면 4억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이렇듯 저희 상인회를 위한 공모사업이라면 어떤 것이든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모사업뿐만 아니라 각종 축제와 행사들을 주최하는 것도 저희 상인회가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내부 사정으로 인해 꽤 오랫동안 개최하지 못했는데요. 다행히도 점차 상황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통닭거리 축제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고 벚꽃축제도 새로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 수원 통닭거리가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하다. 계기가 있다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었는데요. 먼저 수원하면 수원왕갈비가 유명한데 가격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갈비의 대체재로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통닭이 차츰 부상하기 시작했고 신풍동 카페거리에서도 먹거리가 없어 행궁까지 내려오게 돼 점차 명성이 높아갔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저희 통닭거리의 왕갈비통닭이 언급되면서부터였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오기 시작했죠.

▲ 코로나로 인해 상권이 위축됐었는데 현재 상황은.
코로나가 정말 전국의 모든 상권에 막대한 피해를 줬었는데요. 저희 행궁문화거리상인회는 공공기관에서 하는 사업들을 많이 응모하고 선정된 덕분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매출이 30%정도가 감소, 많은 가게들이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고 때문에 2년 동안 몇몇 가게가 버티지 못하고 떠난 것은 사실입니다.
당시 상인회에서 직접적인 지원은 어려웠지만 위생, 마스크, 키친타올 등을 구매해 지원해주기도 하였습니다. 건물주와 상인들의 상생협의체를 만들기도 했고, 상생법을 만들어 일정 퍼센트 이상으로 세를 올리는 것을 제한하기도 했구요.

▲ 행궁문화거리상인회의 올해 계획은.
앞서 말했듯 저희 행궁문화거리상인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은 경기도의 공고사업과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겠죠. 이외에도 지난해에 이어 통닭거리 축제를 개최하고 상권을 좀 더 활성화 시키고자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더 야심차게 계획한 행사가 있는데요. 바로 12월 말에 할로윈축제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시작하려고 했습니다만 안타까운 사건들이 터져서 매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죠.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올해 할로윈 축제를 열어 상권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안전하고 풍성한 축제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경기도와 수원시에 바라는 점은.
수원시 전체의 문제겠지만 주차난이 너무 심각합니다. 빌딩 주차장 하나 있는데 관광객들이 오면 주차할 곳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민원도 많고 주말만 되면 골목 일대에 자동차들로 꽉 들어차있어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과거 행궁광장에 지하주차장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현이 어려울뿐더러 300~400대 주차면으로는 현재 수요도 감당할 수 없어 곤란할 지경이지만 그나마 긍정적인 쪽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문화특구지역으로 되어있지만 이에 맞는 혜택도 많지 않을뿐더러 조례가 존재하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입니다. 외부 인도에서도 테이블을 설치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는데 지저분할 수 있다는 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렵다면 일정 시간대를 정해서 유연하게 대처해주셨으면 합니다.
경기도에 바라는 점은 올해 지원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구요. 도에서 상인회 그 자체로 지원사업을 하고 PT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매니저를 지원해주는데 감사하지만 조금 빠른 1~2월에 채용이 가능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 이유가 공고사업은 3~4월달에 대부분 이뤄지는데요. 실질적으로 매니저들이 공고사업이 적은 4월에 와서 6~7개월 일하고 가버리니 큰 의미가 없는거죠.
차라리 연초에 매니저를 지원해준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취지에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 좌우명은.
아무것도 없이 올라와 살아왔고 그다지 풍족하진 못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잘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부상조’, ‘상생’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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