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청춤전승보존회가 오는 28일 오후 5시,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과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동 보존회가 주관하는 ‘태평볼레로’ 공연을 펼친다. <사진 왼쪽>은 재인청춤전승보존회 정주미 회장.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재인청춤전승보존회(회장 정주미)가 오는 28일 오후 5시,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과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동 보존회가 주관하는 ‘태평볼레로’ 공연을 펼친다고 23일 밝혔다.

정주미 회장은 작년 9월, ‘재인청 춤꾼 이동안-수난의 시대를 살다 간 한 춤꾼의 포괄적인 초상’(진인진)을 출간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원고에 깊은 관심과 함께 면밀하게 살폈던 이태주 공연예술평론가가 스페인의 춤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스페인 볼레로’와 같은 우리 춤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계기가 되어 무려 1년의 기획 과정을 거쳤다 한다.

작품화를 위해 재인청 춤들을 두고 분해와 조립의 절차를 거듭하면서 재인청 춤에는 반복의 메커니즘이 크게 두 축으로 작동된다 설파한다.

이는 마치 “지구의 자전과 공전과 같은 반복의 원리라는 거지요.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은 자연의 순리다. 일상보다는 큰 변화처럼 보이지만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역시 반복되는 자연의 순리다. 그런데 반복되는 일상이, 반복되는 사계가 우리의 일상과 일생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정주미 회장은 반복으로 변화를 만드는 자연의 섭리를 춤의 언어로 가장 잘 녹여낸 집단이 재인청 광대들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연 내용은 총 3막으로 구성하였고 전체 내용이 공전의 순환이라면, 각각의 장은 자전과 같은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마지막 3장의 태평무와 스페인 볼레로의 콜라보가 환상적인 ‘태평볼레로’는 감상의 핵심 포인트다.

“전래의 춤을 제대로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의 미학을 훼손하지 않고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춤을 개척하는 것 또한 우리의 사명”이라 한다. “그래야 케케묵은 것이 아니라 켜켜이 묵혀 익은 전통의 향기가 객석으로 이끈다”는 정주미 회장은 2003년부터 재인청 관련 기획 공연을 150여 차례 수행해오면서 이번 공연은 그간의 역량을 총집결하였다 힘주어 말한다.

한편, 재인청춤전승보존회는 재인청 춤의 계승자인 고 이동안 춤꾼의 제자인 정주미 회장이 창설한 춤집단으로 그간의 오랜 노력은 재인청 춤의 계승과 전승을 통해 보편화, 일반화 과정을 이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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