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시민의 환호 속에 여민각 종소리가 어둠을 뚫고 2024년 갑진년 새해를 알렸다. 상서로운 용의 해가 밝았다. 새벽녘 동틀 무렵 시민들은 서장대에서 일출을 보며 저마다 한 해 소망을 기원했다. 차가운 새벽공기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인파가 모여 해맞이를 했다. 떠오르는 붉은 해를 마주한 시민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옆 사람과 “새해 행복하세요”라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도“갑진년 새해에는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의주(如意珠)를 문 청룡의 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설렐 수밖에 없다. 지난해보다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기에 그렇다. 새해에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계획하면서 다짐한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경기를 뛰는 선수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이, 명예를 높이 쌓았다는 것이,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이 인생의 승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닌 가능성과 잠재력으로 성실히 인생이라는 경기에 임했다는 자부심이다. 잠재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잠재력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고 앞날을 낙관적으로 보게 한다. 새해에도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요하다. 성장은 삶의 목적을 발견해야 한다. 또 자기 인식을 높여야 한다, 안톤 체호프는 “인생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고 했다. 새해도 한 주가 지났다. “당신에게 올 한해 성장 계획이 있나?”를 자문자답해 봐야 한다. 청룡의 해에 펼쳐갈 꿈, 목표, 포부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장은 그냥 시간이 지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우연히 성장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람은 목적지가 없는 배를 밀어주지 않는다. 새해의 삶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면 스스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간은 가슴이 뛰는 꿈이 있으면 상상력이 커진다. 또한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여 기적 같은 성과를 이룬다.

용의 입에는 으레 여의주가 물렸다.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여의주는 말 그대로 뜻한 바를 슬슬 이뤄주는 영묘한 구슬이다. 각계각층에 드리운 먹구름은 여전할 것 같다. 새해 전망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새해를 맞아 저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할 것이다. 우리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나뉘는 갈림길을 수없이 만나게 될 듯하다.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것을 더하고 빼며 때로는 손에 쥔 것을 내주고 다른 것을 받기도 한다. 성공하는 이들은 내려놓기를 잘한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선택에 있다. 인생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달라진다.

새해에는 전세 사기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없어야 한다. 집집마다 쓰레기 분리수거가 정착돼야 한다. 쓰레기 배출량도 줄여야 한다. 교통안전과 주차 질서가 유지돼야 한다. 생활을 비관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 알코올과 마약에 빠져 총기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각종 사고와 재난이 없어야 한다.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이렇듯 시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바란다. 수원특례시는 해마다 세수가 줄고 있다. 과밀지역이라 기업유치도 쉽지 않다. 세금을 더 내야 하는데 기업이 제 발로 오겠는가. 풀리지 않는 규제 탓이다. 엄혹한 현실과 바뀐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정책적으로 이끌어낼 것은 떳떳이 요구해 관철하자. 시민의 행복 체감지수가 훨씬 더 높은 행정이 펼쳐져야 한다. 시민들의 웃음이 많을수록 수원이 밝아진다. 어려움이 닥쳐와도 희망을 잃지 말고 나아가자. 새해에 우리는 더 높이 비상하며 잘 이겨낼 것이라 여겨진다.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담대함과 자신감에 달렸다. 서로 믿고 신뢰하는 마음가짐으로 푸른 용의 기세로 올 한 해에도 함께 희망의 밭을 일궈가자. 수원을 더 새롭게 시민을 더 빛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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