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지난 3일 열린 2024년 수원시 신년 언론브리핑의 화두는 단연 ‘경제’였다. 앞서 민선8기 출범 1년 기자회견에서도 강조한 바 있던 ‘경제특례시’의 결실을 보겠다는 이재준 시장의 다짐이 느껴졌다. 2023년 한 해는 이재준 시장이 관내 기업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현장을 직접 찾아 살피며 고민했던 시간이었다. 이 시장은 “한 기업인에게 ‘대기업, 첨단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수원에 있는 유망 기업을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으로 키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에 큰 울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기업가의 목소리는 꼼꼼하게 다듬어져 수원시의 경제 정책으로 거듭났다. 관내 기업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내기 위한 ‘수원기업새빛펀드’는 추진 초기 우려를 불식하고 당초 목표였던 1천억 원을 훌쩍 뛰어넘어 5개 펀드 총 2588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중 3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 경기불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관내 중소기업에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은 연간 1천억 원씩 3년간 총 3천억 원을 기업당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한다. 동행지원 사업은 출시 후 2달 동안 62개사가 185억 원을 접수하며 자금난에 시달리던 기업들에게 가뭄에 단비가 됐다. 이에 더해 새롭게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점에 수원시민 3000명 신규 고용 효과가 전망되고 있어, 이재준 시장의 ‘3000·3000·3000’이라는 경제 정책 및 성과는 수원시의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를 걸게끔 하고 있다. 
기업 유치 성과도 있었다. 수원시는 ‘에스디바이오센서’, ‘포커스H&S’, ‘인테그리스’, ‘우주일렉트로닉스’, ‘바이오노트’ 등 5개 기업의 유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소재, 바이오 산업 등 첨단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수원에 둥지를 튼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4차 산업 분야 신(新) 생태계가 조성돼 수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수원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R&D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이 11년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밟기 위한 각종 행정절차가 지지부진해 R&D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은 그동안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왔다. 민선8기 들어 사업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지난 29일 수원시와 성균관대학교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준 시장은 “2026년 완공을 앞둔 ‘탑동 이노베이션 밸리’와 R&D사이언스파크, 서호·고색지구, 군공항 이전 종전부지 등을 묶어 서수원권을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수원을 최첨단 기업이 찾는 도시, 첨단과학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원특례시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수원의 이같은 변화가 달갑게 느껴진다. 수원은 자타공인 경기도 최대 도시로 손꼽히지만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규제 등으로 활력을 잃고 경제가 침체되어왔다. 조금씩 약동하기 시작하는 수원 경제를 지켜보면서, 이재준 시장이 만들어나가고 있는 새로운 수원특례시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를 걸게 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푸른 용의 해’를 맞아 힘차게 솟아오를 수원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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