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스타필드가 오랜 공사를 마치고 지난 26일 정식 개장했다. 하남 오픈 이후 강남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다섯 번째다. 늦은 밤 화서역에서 바라본 스타필드 야경은 휘황찬란했다. 새롭게 문을 연 복합쇼핑몰 ‘스타필드(starfield), 별마당’이다. 수원 최대 규모다. 별처럼 빛났다. 마치 도교 긴자,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 같았다. 수원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수원의 유통 지형이 바뀔 정도다. 그간 수원에서 만날 수 없던 다양한 브랜드와 서비스를 쇼핑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여유롭게 머물면서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개장 초부터 매장마다 대기 줄까지 길게 들어설 정도로 고객이 붐볐다. 젊은 층 비중이 높은 수원이다. 400여 개 매장 가운데 30%이상이 다른 지역 스타필드에 없는 매장이다.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가 이들을 겨냥해 입점했다는 뜻이다. MZ세대의 성지라고 불릴 만하다.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밀집한 4층에는 20대 고객들이 몰렸다. 이영훈 스타필드 수원점장은 “하남, 고양 등 기존 스타필드는 교외나 근린형이다. 하지만 수원점은 도심에 개장한 첫 점포”라며 “가족과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최대한 많은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 지상 8층으로 축구장 46개 크기로 연면적 33만1000㎡, 약 10만평 규모에 4500여 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다. 수원의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전국 각 곳의 핫플레이스를 한데 모은 매장과 가족 단위부터 MZ세대, 반려견까지 아우르는 매장들로 짜여져 있다. 수원점이 ‘스타필드 2.0’으로 불리는 이유다. 신세계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탈피해 MZ세대 중심의 스타필드 2.0을 목표로 선 보인 첫 스타필드 매장이다.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만 있는 ‘별마당 도서관’이 수원 스타필드에도 들어섰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스타필드의 중심 공간 4층에서 7층까지 3개 층에 걸쳐 있는 22m높이의 서가(書架)가 장관이다. 3만6천 여권의 책에 압도되어 책의 숲을 둘러보기보다 사진찍기에 바쁘다. 웅장한 북타워(book tower)에서 편안하게 책을 보며 휴식할 수 있는 자리도 있다. 열린 공간으로 강연, 콘서트 등 문화 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된다. 인스타그램 포토존으로 인기다.

스타필드 수원은 본인의 취향과 취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다. 앞으로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필드(stay field)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스타필드 수원이 국가대표 쇼핑테마파크를 넘어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개장 초기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개장 후 인파가 몰리면서 스타필드 일대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주변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들이 붐볐다. 급기야 수원시는 사고 우려가 되어 안전 문자를 보내 안전사고 발생을 당부할 정도로 인파가 대거 몰렸다. 안전 운영 인원을 더 투입했다. 스타필드 매장에도 마찬가지다. 3층 어린이도서관 별마당 키즈에는 부모와 자녀가 가득 찼다. 방문고객을 각 출입구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집계했다. 개장 이틀 만에 약 23만 명이 스타필드를 찾았다. 수원인구 120만 명의 19%에 달하는 수치다. 스타필드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 화서역의 유동인구가 평소의 6배인 6만여 명까지 늘었다. 고객의 60~70%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교통에 익숙한 MZ고객이 많이 찾았다는 의미다. 보호자와 반려견을 위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반려견을 동반한 고객이 편안히 쇼핑할 수 있다. 시대적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일 듯하다. 지역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다. 소비자의 감성과 개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다. 스타필드가 수원 경제를 흥(興) 넘치도록 가장 빠르게 적응하여 앞서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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