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음력 섣달그믐날인 2월 9일 아침, 수이무녠화(水墨年華) 온천민박 관리자인 쉬성제(徐勝傑)는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마당 나뭇가지 끝에 빨간 등롱을 달고 문과 담장, 바닥 창문에 춘련(春聯·음력설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글귀)과 복(福)자를 붙여 장식했다. 자그마한 민박집이 단번에 고전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춘절(春節·음력설) 이후 객실은 모두 만원입니다." 쉬성제의 말이다. 그는 30여 개의 방이 있는 민박집을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와 안후이(安徽)의 자가용 관광객이 갈수록 늘면서 난징(南京) 라오산(老山)국가삼림공원 옆에 있는 이 민박집은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민박 관리자가 지난 9일 문 밖에 춘련(春聯·음력설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글귀)을 붙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라오산은 장쑤(江蘇)성 난징시에서 면적이 가장 큰 삼림공원이다.

난징시 푸커우(浦口)구는 천연 샘물 및 삼림 자원을 기반으로 농촌 관광과 양질의 숙박 브랜드를 구축했으며 26곳의 부티크 펜션을 보유하고 있다. 침상 수는 797개, 연간 매출은 약 4천400만 위안(약 80억9천600만원)에 달한다.

올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전역의 민박 예약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단기 숙박 공유 온라인 예약 플랫폼인 무냐오(木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중국 전역의 춘절 연휴 민박 예약은 전년 동기보다 165% 증가했다. 특히 난징의 경우 277% 급증했다.

최근 중국 각지 농촌은 민박 등 '문화+관광' 융합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농촌 활성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난징 라오산 국제문화관광축제 등 각종 주요 문화관광 행사는 푸커우구에서만 연간 30여 회 열렸으며 2천만 명(연인원)에 가까운 관광객을 유치했다.

9일 한 마을 카페에서 주민이 차를 내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민박 열풍'으로 인해 농촌 비즈니스 모델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마을 주민 딩자란(丁加蘭·60)은 정월 초하루에도 쉬지 않고 능숙하게 차를 내리고 커피를 타고 있다. 민박집에 묵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많은 젊은이들이 잠시 쉬러 이곳에 온다.

민박 주방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채소가 손님을 기다린다. 채소 대부분은 민박집 텃밭에서 키운 것이다.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유기농 채소다. 이처럼 물 한 방울, 쌀 한 톨, 채소 한 단은 농촌 활성화의 지속성과 '도시+농촌' 간 융합 발전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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