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중국 춘절(春節·음력설) 맞이 용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러시아 킹크랩, 프랑스 와인, 칠레 체리...최근 수년간 중국 소비자의 춘절 맞이 용품 리스트에 추가된 품목이다.

중국과 러시아 변경지역에 위치한 훈춘(琿春)동북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산업단지. 이곳에 '수입산' 춘절 용품 열풍이 불고 있다. 지린(吉林)성 소재의 전자상거래 기업 밍촹(名創)의 우난(吳楠) 사장은 "전자상거래와 빠른 물류 시스템이 전통 춘절 용품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지방 특산품은 물론 한국, 러시아산 식품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시의 한 슈퍼마켓을 찾은 시민들이 지난 6일 춘절 맞이 용품을 쇼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밍촹과 같은 기업이 대거 입주해 있는 이곳 산업단지는 지역 특산품 집결지이자 국제 상품의 중국 유입 최전선 기지로 통한다. 지난해 훈춘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출입 무역액은 44% 증가한 51억 위안(약 9천384억원)으로 중국의 대(對)러시아 육로 통상구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춘절 연휴 동안 훈춘을 통해 들어온 국제 상품이 중국 각지로 판매됐다. 이 같은 수입산 춘절 용품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현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산업단지를 통해 많은 대외 전자상거래 기업과 물류 기업을 유치했습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동북 지역의 춘절 용품을 세계에 알리고 중국 소비자에게 세계의 맛을 선보일 수 있길 바랍니다." 쑨쥐펑(孫居峰) 훈춘시범구개혁혁신국 책임자의 설명이다.

그제 한국에서 출발한 제품이 어제 항구를 거쳐 오늘 창고에 도착해 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청양(城陽)구의 수입 식품 전문 매장에서 10여 명의 직원이 제품을 선별 및 포장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곳에서 매일 1천 개가 넘는 수입 식품이 포장돼 중국 각지로 운송된다.

4일 라싸(拉薩)시 청관(城關)구의 한 시장에 몰린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칭다오시는 지리적 이점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덕분에 한국 및 일본 상품의 핵심 집산센터로 자리 잡았다. 매장 책임자 쭝웨이(宗偉)는 청양구에 한국과 일본의 수입업체가 모여 있으며 가장 바쁜 시기는 춘절 전후라고 전했다.

이 밖에 수입산 꽃게 및 랍스터 종류, 두리안 등 국제 상품이 중국인의 춘절 용품 리스트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중국산 제품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미국 최대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Costco)에는 중국 제과기업 쉬푸지(徐福記)의 전통 춘절 용품들이 진열돼 있다. 해외 연휴 선물 리스트에는 제과기업 자스리(嘉士利), 음료기업 왕라오지(王老吉) 등 중국 브랜드가 올라 있다.

뤼웨(呂越) 대외경제무역대학 국가대외개방연구원 교수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국 특색을 담은 상품과 문화를 세계 무대에 내놓고 있으며, 동시에 시장 개척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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