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아래 머리 채 툭 떨어져도

님 향한 붉은 순정 영원히 변치 않네

첫날밤 하얀 이불 위에

앵혈鶯血로 맺은 언약

 

눈보라 사납게 치던 밤 꽃피운 사랑

이승과 저승도 갈라놓지 못하네

동백꽃 백설에 깨어

붉은 이슬 맺혔네

 

2014년 대한 문학세계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이든 문학회 부회장
시와 늪 문인협회 이사

저서 : 『고래와 달』 『살아있는 것은 왜 뜨거운가』
동인시집 : 16인의 사색노트, 문학 어울림
시와 늪 작가상 수상

제6회 홍재 문학상(대상) 수상

 

시평(詩評)

아침에 눈을 뜨니 기대하지 않던 함박눈이 하얗게 쌓여 환희를 부르고 있다. 작년도에 약속했던 기억이 뜨겁게 솟아오르는 순간이다. 마치 너의 기억을 되살려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라는 것처럼. 지난 가을 김세홍 시인의 시 ‘동백꽃’을 받아 놓고 게재하는 시기를 놓쳤었다. 문득 하얀 눈 속에 순수의 경이를 가지고 온 오늘 다시 ‘동백꽃’ 시가 피어나는 걸 느꼈다. 그의 시집 『살아있는 것은 왜 뜨거운가』 탄생의 축복처럼. 두 번째 시집을 축하하며 명문장의 시어들이 하늘거리는 눈발 속으로 뛰어 들고 있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책을 받은 얼마 전 부터 머리맡에 놓고 그의 시집을 읽고 있으려니 가히 천상의 시세계가 따로 없다. 특별히 ‘동백꽃’ 시가 그렇다. 1연 ‘님 향한 붉은 순정 영원히 변치 않는 동백꽃’ ‘앵혈로 맺은 언약’이라든가 2연에서 ‘이승과 저승도 갈라놓지 못하여’ ‘동백꽃/ 백설에 깨어/붉은 이슬 맺혔네’로 마감하는 시는 가히 일품이다. 김세홍 시인의 시세계를 더욱 상승시키는 기대에 부응한다고 보겠다.

<수원문인협회 명예회장 정명희>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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