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우리나라에서 3월은 많은 것들이 시작되는 시기다. 추위가 물러가고 새 계절이 다가올 때면 학생들은 설렘과 부푼 기대와 함께 새학기를 시작하고, 겨우내 몸을 움츠렸던 사람들도 조금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따뜻한 봄을 맞이한다. 날씨가 점차 풀리기 시작하는 3월은 여행이나 캠핑같은 외부활동을 하기 좋은 시기다. 한국관광공사에서도 2월 20일부터 3월 17일까지를 ‘여행가는 달’로 정하고 교통, 숙박 등 다양한 여행혜택을 지원하고 있으니 이번 3월에 가족과 함께 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다.
너무 본격적인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도시 근교에서 즐기는 캠핑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과거 마니아들만 즐기는 취미 중 하나였던 캠핑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대중적인 야외활동이 됐다. 지금도 야영장들을 보면 주말이면 캠핑이나 글램핑, 차박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캠핑 산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2일부터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인천 퍼스트 시즌’에는 캠핑 입문자들부터 전문 캠퍼들까지 대거 방문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캠핑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는 2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2024 캠핑&피크닉페어’가 열릴 예정이며,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수원시에서도 ‘수원메쎄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 시즌1’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니 캠핑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만 할 것이다.
지난주 수원 권선구 경기도건설본부 맞은 편에 위치한 ‘솔내음캠핑장’을 방문했다. 수원시 도심의 건물 사이로 난 길로 들어서자, 금세 자연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수원의 명산 칠보산(七寶山)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신선한 공기가 가슴 속을 가득 채웠다. 캠핑장 주변을 다라 걷기 좋은 산책로에는 2그루, 3그루씩 모여 자란 소나무들과 서울대 학술림에 식재된 잣나무, 구상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으로 상쾌함이 가득했다.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캠핑장에는 이미 젊은 야영객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 2021년 5월 오픈한 솔내음캠핑장은 코로나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영향으로 오픈 직후부터 특수를 누렸다. 접근성이 좋아 수원은 물론 서울 등 외부 지역에서도 캠핑을 즐기러 손님들이 방문했다. 친구들끼리 대중교통을 타고 방문하기에도 좋고, 가족끼리 차를 끌고 오기에도 좋아 캠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글램핑 스팟 15곳과 캠핑카 15대가 마련되어 있는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도 호평을 받았다. 캠핑장을 돌아보면서 개인적으로도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캠핑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가오는 3월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야외에서 햇살을 받으며 봄을 즐겨보자. 처음부터 거창하게 준비하고자 하면 오히려 발을 떼기 어렵다. 주변의 가까운 장소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올해는 아웃도어 활동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는 건 어떨까.

칠보산(七寶山) 솔내음캠핑장 전경
칠보산(七寶山) 솔내음캠핑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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