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경유차…LPG차 신규 등록, 경유차 첫 추월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인기에 갈수록 입지 좁아져

지난 2월 국내 경유(디젤)차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차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코스트코인근 LPG 충전소에  LPG가스를 차량에 충전하고 있다. (2024.031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지난 2월 국내 경유(디젤)차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차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코스트코인근 LPG 충전소에  LPG가스를 차량에 충전하고 있다. (2024.031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지난 2월 국내 경유(디젤)차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차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탄소 흐름에 따른 친환경차 인기에 국내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시장에 등록된 경유차(승용·상용 포함)는 총 1만1523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3% 줄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2%에 그쳤다.

반면 LPG차 등록 대수는 137.7% 늘어 경유차보다 많은 1만1730대를 기록했다. LPG차 등록 대수가 경유차를 추월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LPG차는 연료별 등록 대수 순위에서도 휘발유차 5만8717대, 하이브리드차 2만7828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경유차가 이었고, 전기차는 국내 보조금 결정이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2003대 팔리는 데 그쳤다.

경유차는 판매 규모는 2016년 87만3000대, 2017년 82만1000대, 2018년 79만3000대, 2019년 65만7000대, 2020년 59만6000대, 2021년 43만대, 2022년 35만대, 2023년 30만9000대로 매년 줄고 있다.

경유차는 뛰어난 연비로 한때 휘발유차를 누르고 점유율 50%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탈탄소 흐름과에 따른 친환경차 선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윳값 고공행진 등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된다. 내년부터는 배기가스 배출등급 4등급 차량의 서울시 녹색지역 운행이 제약된다.

LPG차도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으로 판매량 감소를 피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LPG 트럭은 환경부 측정 결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규제치 대비 20∼30%로 현저하게 낮다. 그만큼 내연기관 트럭보다 친환경적이다. 

LPG차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수요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유차와 LPG차의 역전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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