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오렌지 공급 시작…단감·딸기는 하락세
소매가 사과 2380원·배 4160원…등락 거듭
여름철 햇과일 출하 전까진 강세 지속될 전망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사과를 보고 있다. (2024.03.21)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사과를 보고 있다. (2024.03.21)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가 과일값 안정을 위해 바나나·오렌지 수입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긴급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확대 집행하고 있으나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하루 만에 소폭 상승하는 등, 여름철 과일 출하 전까지는 빠른 안정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20일 기준 2만3776원으로 전날(2만3725원)보다 0.2% 상승했다. 전년(2만2869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사과 1개로 치면 2380원 정도다.

사과 가격은 지난 7일 3만877원으로 3만원을 넘어선 후 둔화세를 보이다 일주일만인 14일 2만7680원을 기록하면서 2만원대로 내려왔지만 소폭의 등락을 지속하는 중이다. 

배(신고·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4만1594원으로 전날(4만1486원)보다 0.3% 상승했다. 1년 전(2만7273원)과 비교하면 1만4000원 넘게 비싸다. 배 하나당 4160원가량이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2024.03.06)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2024.03.06)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단감과 딸기는 전일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단감(상품) 10개 소매가는 전날(2만1313원)보다 0.2% 하락한 2만1267원으로 집계됐다. 단감은 전날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딸기(상품·100g)는 1313원으로 전날(1345원)보다 2.4% 하락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aT를 통해 대체 과일인 바나나 1140t, 오렌지 622t을 20% 낮은 가격으로 직수입해 이날부터 첫 물량을 공급한다.

직수입 품목도 기존 파인애플, 망고, 체리를 포함한 5개에서 자몽, 아보카도, 만다린, 두리안, 키위, 망고스틴을 포함한 11개로 늘린다.

이외에도 납품단가 할인 품목에 배, 포도, 키위 등 8개 품목을 추가해 총 21개 품목을 지원하고, 전국 대형·중소형 마트 대상 할인율을 상향하는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물가 낮추기에 안간힘이다.

대형마트. 과일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대형마트. 과일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정부의 총력전에도 사과와 배 가격은 햇과일이 출하되는 7~8월 여름철까지는 전년 대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정책효과에 소비자의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과일값은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거라는 관측이다.

다만 수입 과일이 다음 달까지 집중적으로 확대 공급되고, 날이 풀려 기후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가격 둔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올해 주요한 과일의 재배면적은 고령화 등으로 전년보다 감소하고, 수입과일 수급은 그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과일 재배 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0만8000㏊로 예상된다.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하나 배와 복숭아, 단감은 고령화로 인해 폐원이 늘면서 전년보다 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올해 수입과일 수급은 전년보다 2% 증가한 517t으로 관측됐는데, 정부가 관세인하 항목을 추가해 수입 물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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