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44주 연속 상승세
평균 전세가격 6억 눈 앞…상승 전망 우세
실거주 의무 유예로 강동구 전세 매물 늘어
"입주장 지역 매물 늘고, 전셋값 약세"

고금리와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아파트를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세입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거북섬 개발현장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 분양 및 건설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4.03.24)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고금리와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아파트를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세입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거북섬 개발현장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 분양 및 건설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4.03.24)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고금리와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아파트를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세입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셋째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된 뒤 4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셋째주까지 0.79%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도 6억원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2월 5억9297만원으로 6억원대가 무너졌지만 하반기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올해 3월에는 5억9390만원까지 회복했다.

특히 당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 봄 이사철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서울의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10.8로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더 많았다.

전세가격 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기에는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이나 실거주 의무가 유예된 단지 등의 전세 물건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가 3년간 유예되면서 입주 단지가 많은 지역에서 전세 매물이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실거주 의무 3년 유예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잔금이 충분치 않거나 자녀 교육 등으로 이사가 쉽지 않았던 집주인들이 실거주하지 않고 전세를 놓을 수 있게 되면서다.

특히 서울에서는 신축 아파트 입주가 많은 강동구 아파트 전세 매물이 한 달새 약 13%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전날 기준 2750건으로 한 달전(2428건)과 비교해 13.2%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늘었다.

강동구에서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1만2032가구) 등을 비롯해 상일동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593가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1299가구) 등이 입주 중이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 물량이 늘면서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2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동구 전셋값은 이달 둘째주 0.01% 하락한데 이어 셋째주에도 0.04% 떨어지며 하락폭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입주물량이 몰린 지역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달에는 서울에서 강동구 성내동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160가구)'와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가구)' 등이 입주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통상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잔금 확보 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전세매물이 늘기도 한다"며 "입주마감 직후에는 이자부담 등으로 가격을 낮춰 세입자를 찾기도 해 비교적 저렴하게 새 아파트 전셋집을 찾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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