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무더기 공백' 현실화…추가 이탈로 이어질 우려
'인력이 부족' 수술·입원 등 불가시 응급환자 수용 못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는 20일 집단사직 및 근무 중단을 선언하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의료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통화를 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는 20일 집단사직 및 근무 중단을 선언하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의료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통화를 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으로 사직이 이어지면서 응급실·중환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전날 서울의 대형병원 중 한 곳인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600명 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비수도권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어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중 상당수에서 진료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병원들은 교수와 전임의(임상강사)들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울 방침이다.

우선 생명과 직결된 위급한 수술, 응급 투석 환자 등 필수의료 위주로 남은 의사들을 배치해 운영한다. 그러나 전공의들의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입원·수술 연기나 취소 뿐 아니라 응급환자 진료 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다.

법무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료계가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자 "불법 집단행동에 엄정 대응하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했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법무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료계가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자 "불법 집단행동에 엄정 대응하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했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경증 환자는 2차 종합병원으로 전원하고 중증 환자 중심으로 수술한다 하더라도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의 핵심인력인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면 최종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전공의는 입원 환자·중환자 진료나 야간·휴일 응급환자 진료, 수술 보조 등을 맡고 있다. '빅5' 기준으로 전공의는 총 2700여 명으로 '빅5' 병원 의사 중 3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의료진이 부족하면 수술·입원 등 '최종 치료'가 불가능해 환자를 받을 수 없다.

특히 최종 진료가 불가능하면 가능한 곳으로 전원을 해야 하는데, 다른 곳도 인력이 부족해 환자를 수용할 수 없게 되면 전원이 어려워지게 돼 이른바 입원할 병원을 찾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 비극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는 20일 집단사직 및 근무 중단을 선언하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의료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119구급차에서 환자가 이송되는 모습.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는 20일 집단사직 및 근무 중단을 선언하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의료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구급차에서 환자가 이송되는 모습. (2024.02.1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한편, 정부는 군의관과 공보의를 의료기관에 투입하고, 비대면 진료·공공병원 진료 확대 등 비상진료대책을 밝혔지만, 대형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이 주로 하는 암 환자 수술이나 중증 외상 환자 등 고난도 수술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현재 대부분의 병원들이 부족한 전공의를 대신해 의사의 업무를 대신하는 간호사인 이른바 진료보조인력(PA)를 투입해 운영 중이지만 PA는 의사 대신 당직을 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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