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중증·응급환자 집중""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입학정원·배정 논의대상 아니었다"
"전공의에 대한 처벌은 의대 교수의 사직 촉발...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것"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대 증원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3.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대 증원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3.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과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오늘(25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는 의사 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이날 전의교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언급하며 "24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입학정원 및 배정은 협의 및 논의의 대상도 아니며 대화하지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전의교협은 "전공의에 대한 처벌은 의과대학 교수의 사직을 촉발할 것이며,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또 전공의와 학생을 비롯한 의료진에 대한 고위 공직자의 겁박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학정원의 증원은 의대교육의 파탄을 넘어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것이 자명하다"면서 "현재 인원 보다 4배까지 증가한 충북의대와 부산의대 등 증원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이미 교육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의한 입학정원과 정원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으며,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전의교협은 또 "입학정원의 일방적 결정과 연이어 대학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원 배분으로 촉발된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누적된 피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주52 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는 금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3.24) / 사진=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3.24) / 사진=공동취재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의교협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의대증원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국민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인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전의교협 측으로부터) 받았다”면서 “건설적 대화를 도와드리겠다. 문제 푸는 방식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미복귀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처분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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