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사용료는 물론 장의용품, 접객비, 안장비용의 표준가격표를 만들어 평균 1200만원이 넘는 장례비를 절반규모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장례비용을 비싸게 만드는 주원인은 관과 수의다“ "우리나라 매장 문화에서는 두꺼운 관과 비싼 수의가 선호됐지만 화장할 경우 큰 의미가 없으므로 이 부분을 아껴 장례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공단측 설명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이러쿵저러쿵 토를 다는 것은 부당한줄 알면서도 금기시 여긴 사항이었다.
그런데 관리당사자가 알아서 확 줄이겠다니 대단한 발상전환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장례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타당성 있는 설명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월드컵경기장을 모든 시민에게 전면 개방하고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10배까지 확대한다. 다음 달부터 축구경기나 문화행사가 없는 날에는 일반시민 축구경기장으로 대관하고 주경기장 사용료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직장인 축구대회 '선데이리그'는 올해 일반인, 대학생, 여성들도 참여토록 확대하는 한편 잔디 그라운드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시민참여 프로그램 횟수도 기존보다 10배 확대한다. 잔디 훼손에 대한 비용 증가 우려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대체할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게 공단 측 분석이다. 시민들이 충분히 즐기도록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잔디 유지 관리에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직원 관리 면에서도 임직원이 부정청탁, 성범죄·폭력, 음주운전 등 사고에 연루된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 중징계는 물론 형사고발 하는 등 엄격히 다스릴 방침임을 밝혔다.
이 같은 혁신안은 공단 스스로 대행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3년 안에 완전한 자립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기관이든지 구태의연한 생각을 버리고 창의적으로 변화를 모색할 때 뭔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쪼록 서울시설공단이 스스로 제시한 10대 혁신안을 잘 발전시켜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