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km로 시즌 2승고지 안착
박찬호(39·한화) 선수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적 영웅 박찬호의 ‘티켓 파워’가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잠실 두산-한화전 경기 개시 1시간40분 만인 오후 8시10분에 매진을 기록했다.
입장권 2만7000장이 모두 매진된 진기록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7경기를 모두 매진시키며 인기를 확인시켰다. 앞선 등판이 청주, 대구, 광주 등 비교적 작은 구장이었지만 잠실에서도 표를 모두 팔아치우는 힘을 보였다.
이런한 팬들의 성원 덕분인지 박찬호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한국 데뷔 후 가장 길었던 7이닝을 던지는 동안 6안타 1실점, 삼진을 5개나 잡아냈다.
94개를 던졌고 최고구속은 14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답게 위기 관리능력도 탁월했다. 3-1로 앞선 4회말 무사 2루에서 완벽한 견제구로 2루주자 오재원을 잡아냈다. 견제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2루 베이스 위를 향했고, 오재원은 ‘자동 태그’될 수밖에 없었다.
5회 1사 3루 위기에서는 이날 가장 큰 기합소리와 함께 손시헌을 삼진 처리했다. 앞선 3회에서는 무사 1루에서 날카롭게 가라앉는 투심 패스트볼로 임재철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5-1로 이겼고 박찬호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만 2승을 따냈다.
쾌투로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이렇게 잠실에서도 많은 팬들이 응원와 주셔서 어디를 가든지 홈 경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마음이 훈훈해지고,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험이다. 팬들의 성원 덕분에 한국 야구에 온 것을 보람 있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카라 기자 /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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