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한 주장 그대로 반복하는 것 문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1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 이후 거세지는 우리사회의 종북 세력에 대한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부임 후 야당 등 특정 세력을 겨냥해 ‘종북 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얀마 국빈 방문에서 비극의 현장인 아웅산 국립묘지를 다녀온 사실을 언급한 뒤 “미얀마 정부는 물론 UN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북한은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고 상기했다. 또 “2010년도 천안함 폭침 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올해 모든 것을 서로 협의하고 준비하면, 내년부터는 우리 기업들이 (미얀마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얀마는 여러 가지로 매력이 큰 나라”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는 한반도 3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에 석유, 가스, 납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고, 문맹률이 3~4%에 불과할 정도로 교육 수준도 높다”며 “인건비도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미국.유럽으로 가려면 말라카 해협을 거쳐야 하지만, 미얀마에서는 인도양을 거쳐 바로 유럽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거리상 매우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자원도 확보하고 실질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베트남 규모의 또 하나의 큰 시장이 열리게 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권진안 기자 /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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