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가 이러함에도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26일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임금 15만56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개인연금 2만원 기본급 전환, 고정성과금 250% 보장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회사 측은 “호황기 때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노동조합의 존립 여부를 묻게 한다. 노조는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 기타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꾀하기 위한 조직이다. 전제가 있다. 몸담고 있는 회사의 존립을 넘어 회사의 미래 발전 가능성까지 고려해 노동운동을 펴야 한다는 점이다.
조선업계는 유례없는 경기침체와 대규모 적자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중공업은 7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주 부진으로 중장기 성장동력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실정에서 노조가 ‘파업 운운’하는 것은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의 생떼와 다름없다고 하겠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까지 겹치면 회사건 노조건 공멸할 수밖에 없다. 2002년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에 있던 조선업체 코쿰스의 골리앗 크레인이 1달러에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때 스웨덴 언론은 ‘말뫼가 울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통탄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런 말뫼의 눈물을 울산시민과 가족에게 안겨줘선 안 될 것이다.
서울뉴스통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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