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엽 제2사회부 부국장

시흥의 최대 재래시장인 삼미시장은 1987년부터 자율적으로 형성되어 2003년 도로부터 사업협동조합승인을 받고 2006년 시로부터 인정시장으로 승인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는 삼미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 중기청예산과 도와 시의 예산 10억여원을 투입해 시장에 구조물인 아케이트를 세우고 환경을 재정비하는 등 우천 시에도 언제나 시민이 편안하게 시장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삼미시장이 시흥시의 많은 예산투입과 활성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영업이 신통치 않아 점점 그 전통명맥을 잃어가고 많은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최초 영업했던 70여개의 상가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고 시장을 떠나는 등 날로 쇠퇴하기에 이르러 입구의 과일시장과 야채, 생선시장 등 몇몇 상가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시장 중심 통로에 좌판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해 당초 기대했던 전통재래시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먹거리 촌으로 변모하기 시작해 재래시장의 명맥은 퇴색되기 시작했다.
이는 시장주변의 대형마트로 인한 문제로도 해석할 수 있겠으나 한편으론 시장 상인들이 주 고객인 주민들이 삼미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자구책 마련도 미흡했던 것 아닌가 하는 판단이다.
삼미재래시장의 상인들은 지금까지 유통구조 변경 등 싸고 질 좋은 물건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또,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편안한 쇼핑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최근까지 시는 시민들의 아까운 혈세를 투입해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공연장을 비롯해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는 등 또 다시 7억여 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시장입구에서 매주 “시장살리기” 공연을 펼치는 등 안간힘을 써 오고 있다.
시장 활성화가 안 되는 것을 삼미시장 상인들은 더 이상 시와 시민정서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전통시장 살리기 애향심에 의존해서도 안 된다. 또 주변의 대형마트 때문이라는 책임회피도 설득력이 없다.
소비자 입장에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쾌적한 환경에서 질 좋은 물건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등 포인트 적립과 함께 연말정산과 같은 세제혜택을 받는 결재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면 자연 도태되는 것이 시장원리다. 이용자에 한해 무료주차장을 개방하고 쇼핑카트를 준비하는 등 배달을 비롯해 각종 서비스 혜택이 주어지는 포인트 카드와 상품권증정 등 어느 지자체 전통재래시장의 성공사례가 생각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