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安' 충남도지사 조기 점화... 여야 후보군 관심 집중

▲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서울뉴스통신 DB)
【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기자 = 안희정(사진) 충남지사가 18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다.

안 지사가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 선언하면서 충남지사 선거전이 조기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선 후보급으로 평소 친文(친 문재인) 진영과 각을 세워온 안 지사가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내 권력지형은 물론, 야권 대선 후보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송년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새로운 도전자들한테 기회를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3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6월 이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남은 임기(2018년 6월 30일)를 성실히 잘 마무리하겠다는 말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내년 8월 당 대표 경선 출마나 이후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촛불민심 속에 구 여권의 패퇴가 기정사실화하던 분위기 속에 치러진 지난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열린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는 뒤졌으나, 3위 이재명 성남시장에 근소한 차로 앞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안 지사는 남은 도지사 임기에 집중하면서 조만간 지지자와 후원자, 조언 그룹을 만나 향후 거취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성과와 관련, “외교·안보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다른 견해를 갖고 각각 표출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우리는 그만큼 손상을 입게 된다”며 “문재인 정부가 제안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통해 좀 더 내밀하게 토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예봉을 피해갔다.

안 지사가 이날 발표처럼, 실제로 내년 재·보선에 출마해 원내에 진입한 뒤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과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를 가지면서 차기 대선으로 직행하는 시나리오를 택할 지 향후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한편, 안 지사가 충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포스트 안희정’을 둘러싼 여권의 대결도 조기에 달아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양승조 의원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등의 경선 출마가 예상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이명수·정진석·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아직 출마 의사를 표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정권을 얻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민적 지지도가 크게 걲이지 않는 상황이 이들 야권 주자들의 조기 출마선언을 주춤거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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