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넘어 개성공단 재가동까지~~' 간절한 기원으로...

▲ 9일 오전 10시 마침내 남과 북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두고 두손을 마주 잡았다. (사진=YTN 화면캡쳐)

【서울=서울뉴스통신】 꽁꽁언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맞잡은 두 손은 따스했네~~.

20여개월여만에 남북이 다시 마주앉았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뒤로 치면, 어느새 18년이 지나고서다.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9일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하자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있다"며 "그 강렬함에 의해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온 겨레에 새해 첫 선물'이라는 표현을 내세웠다.

리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리 위원장은 "벌써 18년이 됐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벌써 두번씩이나 지났으니 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냐"며 "뒤돌아 보면 6·15 시대는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었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 이 천심을 받들어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며 "우리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회담을 잘해서 이번 고위급 회담을 주시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로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남측 북측 가릴 것없이,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온 겨례의 마음은 '평창이 준 선물이지만, 평창을 넘어 개성공단 재가동까지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염원, 그것이었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촉발된 극한 대치 긴장국면이 봄눈 녹듯 사라지길 온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북측에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시작된 전체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오랜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 회담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다리고 기다리면, 희망과 기쁨의 시간을 맞이할 것이란 강한 믿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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