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능행차가 등재되도록 최선 다할 터”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김인종 서울뉴스통신 경기도취재본부장, 글·사진:일간투데이 류재복 대기자 = 수원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수원화성문화제, 수원연극축제, 수원국제음악제 등 매년 굵직한 행사를 주관하며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전문기관이다. 지난해 9월 1일 취임한 박흥식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월 5일, 기자를 만나자 “수원은 1995년에 수원성 축성 200주년을 기점으로 문화예술도시로 발전했고 함께 출범한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의 문화예술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짧은 연차지만 그간 굵직한 사업을 추진해 왔기에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속에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는 지난해의 업적, 그리고 올해 2018년 새해를 맞아 펼칠 재단의 계획등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취임후 지난해의 업적을 먼저 말해달라
"우선 재단내 조직안정에 주력을 했다. 내부를 살펴보니 일 처리에 있어서 전문성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잘 갖추고 있는 반면 다소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발견했다. 재단이 양질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안정이 중요했기에 신경을 쓰면서 역량을 극대화 시키고 예총산하의 각 기관들과의 유대를 강화했다."

"아울러 외부 행사도 재단만의 색을 담아 새롭게 꾸며보았다. 재단 업적을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80점은 받았다고 본다. 이는 사업에 대한 외부 평가가 대체로 잘했다는 평가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행사인 화성문화재 능행차 공동재현에서 지난해 첫 시행한 '야행'과 연극제 등 굵직한 사업이 잘됐다는 평이다."

-올해 2018년의 재단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재단내 환경에 대한 변화를 향상 시키면서 상반기에 있을 지방선거를 잘 치루고 우리 수원의 대표적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능행차’, ‘수원야행’, ‘달빛동행’ 등 수많은 문화·관광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수원이기에 이를 더욱 발전을 시키려 한다."

"올해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 늘리고, 관람질서, 청소, 안전, 주차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써서 축제 전반에 걸쳐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게 만들것이고 5월에 열리게 되는 수원연극축제는 처음으로 21년간 사용해온 행궁광장을 벗어나 서둔동에 위치한 상상캠퍼스에서 개최하면서 축제를 통해 수원시의 문화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것이고 시민 참여형 축제로 거듭난 수원화성문화제는 올해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수원시의 대표 문화행사가 된 능행차를 지속 발전시켜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위한 작업에도 경주를 하겠다. 능행차는 실제로 국왕이 움직였던 만큼 국가적인 행사였다. 따라서 현재는 지방자치단체가 행사를 주도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해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야하고 나아가 행사 일부에만 참여하던 시민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시민이 만드는 문화행사로 발전시키려 한다."

"특히 능행차는 수원시와 재단, 시민의 참여가 더욱 비중을 갖게하는 방향으로 전환해나갈 방침이다. 시민참여의 핵심은 능행차 재현에서 시민과 재단, 시가 공동참여자라고 볼 때 시민이 행사를 적극 만들어가게 하고 시와 재단은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올해로 55회째 맞는 능행차는 국가상품급의 행사로서 문체부에 건의를 해 완벽한 재현을 하여 이를 계기로 지자체 9개단체가 실시해 온 200여년전 국가행사를 중앙정부에서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브랜드화 할것이고 특히 역사적 대형프레이드인 긴 구간의 국왕행차를 통해 애민정신, 실용주의를 세계적 자랑거리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세계무형문화유산에 꼭 등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화성문화제에서는 시민추진위원회가 5억을 모금하여 적극적으로 활동을 했다. 이에 올해 2기시민추진위도 시민주도로 수원시-재단-시민이 적극 참여하면서 점차 늘려가고 보조지원 대부분 역시 시민역할 강화로 재단에서 고유목적사업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개인고 단체를 지원하면서 공정 투명하게 실시해 나갈 것이며 나아가 수원시와 시의회, 예총, 민예총 등의 단체들과 유대강화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수원의 문화예술 특징을 꼽는다면?
"수원시하면 우선 단연 도심 속의 '성(城)'이다. 대부분의 성은 왕과 귀족의 방어용으로 외곽에 있지만 수원화성은 백성을 보호하는 시설로 지어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시내 한복판에 성을 쌓았다는 점이 특화시킬 만한 이야깃거리다. 또 화성 '행궁'이라고 하는데 임금이 잠시 머무른 행궁이 아닌 정조의 정치적 목적성과 규모를 고려해 '궁'으로 알려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화성뿐 아니라 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평가한 문화정책, 문화시설 등 문화지수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성적을 얻는 도시인 만큼 타 지자체와 차별성이 있다고 본다."

-이웃 나라인 일본-중국-러시아와의 교류는?
"중국내 각 성 자치지역에서도 우리 재단이 운영하는 축제에 대하여 초청을 하고있지만 사실 이 문제는 쉽지는 예산문제로 매우 어렵다. 그러나 대표의 욕심으로는 경기문화재단과 힘을 모아 한번 교류를 해보고 싶다. 특히 중국과의 교류를 절대적으로 희망한다. 앞으로 중앙정부에 건의도 해보고 목소리를 내 보겠다."

-중앙정부에 대한 재단의 지원사항을 원한다면?
"정조대왕 능행차 같은 경우는 지자체의 틀을 벗어나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문화와 역사에 가치를 둔 퍼레이드 형식으로 중앙정부가 나서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효와 관련된 정조의 사상, 그리고 그의 개혁정신과 애민사상, 실용주의 등 내포돼 있는 의미들을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국가적인 이슈가 될 수 있는 이러한 특별행사들을 국가가 지원하여 적극적으로 치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현재로서는 지자체 재정이 악화상태에 있기에 아쉬움이 많다. 문체부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여 지자체의 일반적인 년례적인 타행사보다는 특별히 능행차행사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아울러세계각국에 산재하고 있는 한국 대사관을 통해 홍보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행사들이 전국 230개자치제중 2014년에 1위, 2016년 에도 2위의 실적을 거둔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재단은 올해 중앙정부에 적극적인 참여 제안을 시도하면 적극 승인해주기를 바라면서 나아가 세계무형유산에 능행차가 등재되도록 꼭 중앙정부가 힘 써 주기를 바란다."

-재단 대표로서 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꼭 있다면?
"세계로 비상하는 문화예술의 도시, 인문학의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120만 수원시민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함께가야 한다. 특히 수원의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는데 노력하는데는 공동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체감과 참여의식이 중요하다. 때문에 시민들이 항상 관심을 갖고 재단에 많은 제안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또한 수원시의 문화를 적극 활용해 세계 관광객들이 재방문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으로 이루어지도록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 수원시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인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를 온전한 주민참여형 행사로 발전시키고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특별히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의식을 높여야 한다."

"수원의 문화를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알리기 위해서는 현장에 있는 관광안내원과 문화해설사, 매표원과 주차안내원 등이 물론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따뜻한 표정으로 관광객을 대하는 단계까지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또한 단순히 시민들이 행사를 지켜보는게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각종 청소, 주차, 안전, 질서 문제에서도 모범적으로 행동하는 습관을 기르고 이로인해 시민들이 관광객들에게 행복감을 줄것으로 믿는다."

"공자는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라 말했다. 이는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는 뜻이다. 문화예술을 통해서 시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 타 지역에서 부러워하는 그런 수원시를 만드는 역할에 시민들의 동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새해 소망과 꿈이 있다면?
"베이비 부모세대에 태어나 치열한 삶을 살면서 ‘내인생이 뭐였나?’하는 자괴감을 가진바도 있다. 그러다가 재단의 대표직이 공석임을 알고 공개공모에 응모를 해 지금의 이 자리에 있는데 174명의 직원들과 소통하고 웃고 즐겁게 의미있게 살면서 300억의 예산도 값지게 쓰고 싶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아내와 전국여행도 해보고 특히 케이블카여행과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도 해보고 섬 여행도 하고싶다. 이는 2남1녀를 낳아 잘 키워준 아내 이은향(57)에 대한 배려이며 또한 문화예술인과 단체들이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도 지원하고 같이 호흡하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박흥식 대표는 “나의 좌우명은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로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유연함을 나타냄)로 사회가 발전할수록 정신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문화 뿐”이라며 “재단은 시민들 모두가 양질의 문화적 경험을 향유하고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올해도 부지런히 뛰어다닐 것이고 또 무엇보다도 올해 재단은 사회정의에 맞는 법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채용이나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있어서 공정한 기준을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이 공평한 기회를 갖게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마음을 열고 편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를 했다.

■박흥식 대표이사
수원이 고향인 박 전 수원시 기조실장은 1987년 공직생활에 입문했다. 그가 공무원을 시작한 계기는 ‘테니스’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의 명문 공립고인 수성고를 졸업한 그는 평소 친구들과 스포츠를 즐겼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고급 스포츠에 속했던 ‘테니스’가 갑자기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그도 종종 게임을 다녔다. 이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택하는 데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 줬다. 테니스장이 부족하던 시절, 수원에서는 현재 경기도의회가 들어서 있는 부지에 테니스장이 있었다. 그는 이곳으로 테니스를 치러 다니면서 바로 옆에 있던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과 가끔씩 게임하며 친분을 맺으면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은행원이 인기가 높았다. 나도 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하기 전까지 이것저것 안 해 본 일이 없지만 지방행정직 공무원은 급여도 낮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없어 나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여러 차례 공무원을 직업으로 갖기를 권유하면서 자연스레 그도 점점 눈길이 갔고, 결국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때부터 그는 도서관에서 공무원 수험서적을 파기 시작했다. 출제가 예상되는 문제부터 집중적으로 공부한 결과, 공무원 합격증을 받았다.

처음 공무원을 시작할 때는 조직 분위기가 상사에 대한 위계 질서가 지금보다 강조됐다. 상사의 말 한마디에 후배 공무원들이 무조건 따라야 했다.

그는 조직 내부에서 업무 처리능력도 훌륭하면서 눈치도 빨라 관리자급 직책을 달기 전까지 상사들이 좋아하는 직원이었다.

이러한 그의 능력은 상급자로 승진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조직 간 소통 부족이나 기타 다른 사유로 막히는 행정업무가 있을 때 특유의 순발력과 판단력을 발휘해 깔끔하게 문제의 상황을 정리하면서, 그는 공직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수원시 공보담당관과 자치행정과장, 문화교육국장, 기조실장, 팔달구청장 등 수원시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한 데는 이 같은 능력이 뒷받침된 게 톡톡히 한몫을 차지했다.

"수원시 공무원으로서 30년간 일하면서 도시의 모습과 행정의 변천사를 모두 보고 경험한 게 인생의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었다. 앞으로 이러한 경험을 잘 살려서 지역사회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

# ‘베테랑’ 문화행정 전문가로 변신

지난해 9월 그는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퇴직 후 자신의 인생 버킷리스트였던 ‘전국의 케이블카 모두 타 보기’, ‘아내와 제주도 해안도로 자전거 하이킹’ 등 목표를 갖고 바쁜 공직생활을 이유로 아내와 보내지 못한 시간을 모처럼 여유롭게 가지려던 참이었는데 일복이 많은 그였다.

수원시 최대 연례 행사인 ‘수원화성문화제’ 개최를 앞두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에 장기간의 공백이 생기면서 가만히 두고 볼 수만 없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서울에서 화성까지 정조대왕 능행차 전 구간 재현 이벤트가 마련돼 있었기 때문에 수장의 공백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내부 직원들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정돈하면서 단시간 내에 능수능란하게 대규모 행사를 치러낸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 필요했다. 적임자는 그였다. 그는 수원시 공직자로 재직하던 시절 문화 관련 부서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며 문화교육국장은 물론 수원화성문화제 상당수 행사가 치러지는 팔달구에서 구청장까지 맡은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자칫 어수선할 수 있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성황리에 수원화성문화제를 치러낸 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수원 관광의 한 가지 문제라고 한다면 ‘경유형 관광’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새해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체류형 관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존에 재단이 맡고 있는 관광 업무를 좀 더 특화하기 위해 부서를 승격시키려고 한다." 그는 이와 별개로 퇴직한 이후 개인적으로는 평소 좋아하는 등산도 틈틈이 다녀볼 계획이다. 주변 사람들은 퇴직 후 거의 곧바로 휴식기 없이 또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업무 특성상 주말에도 현장에 나가야 하는 행사들이 많아 퇴직 전보다 쉬는 날이 적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을 더욱 챙겨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재단에서 관리하는 현장을 다닐 때도 웬만해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는 되도록 도보로 이동하려고 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관리하지 않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못한다. 이제는 30년간의 공직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시작하는 업무인 만큼 많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항상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흥식 대표 경력
▲수원출생(58년생)
▲화성박물관장
▲수원시 자치행정과장
▲수원시 문화교육국장
▲수원시 팔달구청장
▲수원시의회 사무국장
▲수원시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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