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거짓말 탐지기로 검사해도 좋다"… "김 전 의원과 대질심문 원한다"

▲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드루킹' 김모씨의 '옥중 탄원서'에 대해 "정치브로커의 황당한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캠프 제윤경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조선일보는 계속적으로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을 연관시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개입하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드루킹은 협박과 댓글공격으로 정치인에게 접근한 정치브로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가 17일 조선일보에 A4용지 9장 분량의 옥중편지를 보냈다.

드루킹은 이 편지에서 "모든 죄를 자신과 '경공모'에 뒤집어씌우는 것 같다. 제 목숨을 걸고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며 김경수 전 의원과의 만남을 상세히 적었다.

드루킹은 "김 전 의원과 대질신문도 좋고, 거짓말 탐지기로 검사해도 좋다"고 말했다.

공화당 총재 신동욱의 트위터.

18일 조선일보에 보도된 드루킹의 '옥중 탄원서'에 따르면, "저는 '친 노무현' 성향의 인사다. 경공모도 사이비 집단처럼 매도 됐지만 저와 경공모는 분리해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9월 김경수 전 의원이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와 '댓글 기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상대의 '댓글 기계'에 대항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수 전 의원은 제 사무실에서 '메크로 프로그램'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김 전 의원의 허락을 받고 댓글 조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김 전 의원에게 프로토타입의 기계를 보여주자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하지'라고 말했고, 나는 '그럼 못보신걸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댓글 작업을 했던 내역들을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매일 보고했다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은 적어도 오후 11시에는 확인했으며 댓글이 선플이 베스트로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이유를 되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경수 전 의원은 이 사건 (업무방해)의 최종 지시자다. 초기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를 알았으며 모든 보고를 다 받았다. 이 사건의 사실상 '주범'인 김경수 전 의원을 기소하지 않고 저나 경공모 회원들만 엮어서 단죄한다면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며 경찰과 검찰의 직무유기 행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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