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인천서부소방서 검단119>

요즘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거나,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성묘나 벌초를 위해 산행이 많은 시기이다. 따라서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 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다. 그럼으로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두어야 하겠다.
뱀에게 물리는 사고의 절반 이상이 7~10월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보통 뱀들은 바위틈이나 나무 구멍에 숨어 있다가 소화를 시키거나 몸을 말릴 때만 바위 위나 수풀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에 서식하는 뱀은 3,000여 종으로 그 중에서 치명적인 독이 있는 독사는 200종이 넘는다. 우리나라에도 살모사나, 유혈목이, 쇠살모사(불독사), 까치살모사 같은 4가지 종류의 독사가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독사와 독이 없는 뱀을 구분하는 차이점으로는 머리 모양과 이빨 자국으로 알 수 있다. 먼저 머리 모양을 살펴보면 독이 없는 뱀은 머리 모양이 둥글고 가늘지만, 독사의 대부분은 머리 모양이 삼각형이다.
독사에 물리게 되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기고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며, 특히 혈관을 타고 퍼질 경우 어지럼증, 구토가 시작되고 쇼크로 인한 뇌출혈, 급성 신부전, 심장마비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증상은 뱀에게 물린지 불과 2시간 만에 나타나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건 독성분이 혈액 내의 적혈구와 혈소판을 파괴해 갑자기 혈액이 응고되거나 출혈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 혈액순환을 막게 되는 것이다.
독사에 물렸을 경우 응급처치 방법은 먼저, 야외활동을 하다 독사에 물리게 되면 뱀이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높으니 사고 지점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또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독이 빨리 퍼지므로, 환자를 움직이게 하지 말고 최대로 편안하게 눕힌 뒤119에 재빨리 신고해 구조를 요청한다. 그리곤 깨끗한 물을 부어 물린 부위의 독과 이물질을 씻어내고,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물린 부위를 내려 놓는다. 그 후 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리 부위 위쪽으로 10~15cm 떨어진 곳을 손가락 1개가 들어갈 만큼 느슨하게 묶는다.
뱀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산이나 들에 갈 때는 날씨가 덥더라도 뱀에게 물릴 경우를 대비해 독을 1차적으로 흡수해 줄 긴 바지를 입고 발목 위에까지 오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또 뱀의 특성상 먼저 사람을 물거나 공격하지 않지만 밟거나 위협을 가하면 공격성을 띠므로 산을 걸을 때에는 지팡이나 장대를 이용해 풀과 나무를 걷어 뱀의 출몰 여부를 확인하며 걷는 것이 안전하다.
뱀독은 위험하지만 응급처치만 제대로 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면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니, 올바르고 재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