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누군가 실수했을 수도" … 캐나다 트뤼도 "미사일에 격추 증거…고의는 아닌듯"

▲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

【서울뉴스통신】 탑승객 176명 전원이 사망한 참사가 이란 미사일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 두 발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우발적 피격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정부가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의 우발적 격추로 인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3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측 레이다가 미사일 발사 전에 사고가 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800 여객기를 추적하고 있었다.

열 신호 자료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지대공 미사일 2발의 신호가 감지됐을 때 이륙한 상태였으나 그 직후 여객기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하고 나서 얼마 안 돼 발생했다.

미 NBC방송도 미 정보 당국자들이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가 실수에 의한 이란 미사일의 격추로 인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심을 갖고 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부연하지 않았다.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캐나다도 피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176명 가운데 63명이 캐나다 국적이다. 상당수 이란계 캐나다인으로 알려졌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캐나다 자체 정보당국과 동맹국들로부터 다수의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들 증거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의는 아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이란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기계적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며 격추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또 "희생된 탑승객 대부분이 이란인"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가 회수한 블랙박스를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 미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해 사고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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