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이 유족

▲ 임택근 전 아나운서.(사진 제공 = MBC)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수진 기자 = 1950~60년대 풍미했던 원로 아나운서 임택근씨가 지난 11일 오후 8시 지병으로 별세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향년 89세.

12일 방송계에 따르면 임 전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11월 뇌경색 진단을 받은 뒤 12월에 폐렴 증세로 중환자실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임택근 전 아나운서는 연희대학교(현 연세대학교) 1학년이던 지난 1951년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한 국내 1세대 아나운서다.

이후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중계방송 등 스포츠 중계방송을 통해 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등 라디오, 흑백TV 시대의 아이콘으로 꼽혔다.

1961년 MBC로 이직한 뒤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다가 1969년 MBC TV 개국 후 아침 토크 프로그램인 '임택근 모닝쇼'를 1년 정도 진행했다. 이는 한국 TV 프로그램 명칭에 진행자 이름이 들어간 최초의 사례였다.

임 전 아나운서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71년 제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공화당 공천을 받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신민당 김상현 후보에 밀려 낙선한 바 있다.

이후 MBC 사장 직무대행까지 맡았다. 퇴사 후에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를 지내기도 했다. 방송문화진흥회 감사와 연세대 총동문회 부회장과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도 지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지난 2009년 그를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 등이 있다. 임재범은 임씨의 두번째 부인, 손지창은 세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혼외자식이다.

임 전 아나운서는 2011~2014년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한국명 김성용) 전 주한 미국 대사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또 성 김의 아버지인 전 중앙정보부 요원인 김기완 씨는 임 전 아나운서의 자형이다. 임 전 아나운서의 동생 임양근도 1967년 동양방송 아나운서 4기로 입사하여 1970년대에 고인과 같이 아나운서로 활동한 적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할 수 있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 예정이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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