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 서울뉴스통신 】 이상숙 기자 =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 재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30일 0시부터 6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일주일 더 연장하되 방역조치는 강화하기로 했다. 사실상 2.5단계로 격상시킨 셈이다.

음식점은 야간시간에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며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매장내 음료 섭취가 금지된다. 학원과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규모와 상관없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28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한 지 10여일이 지나며 효과가 발생할 시점이 도래 중이지만, 충분한 효과가 나타날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도권에 있는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하고 출입자 명부, 테이블간 2m 거리 유지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먼저 음식점, 카페,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

수도권 소재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달 5시까지 매장 내 음식 섭취가 불가능해지고,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다

파주 스타벅스처럼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형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 대해서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료 섭취를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한다.

포장을 할 때에도 출입자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테이블간 거리 2m(최소 1m) 간격 유지의 핵심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대부분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지금 수도권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지 않게 학원에서는 비대면 수업만을 허용한다.  기존에는 300인 이상 대형 학원에만 집합금지 조치가 이뤄졌지만 모레부터는 수도권 모든 학원에서 비대면 수업만 할 수 있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다만 동일 시간대 9명 이하의 학생을 가르치는 시설로 신고된 교습소는 출입자 명단 관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는 전제 하에 운영이 가능하다.

비교적 침방울 배출이 많고 체류시간이 긴 실내체육시설인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집합금지를 위반해 운영을 하다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료비, 방역비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수도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면회는 금지한다. 주·야간 보호센터 및 무더위쉼터 등 고령층이 다수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휴원을 권고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수도권에 소재한 음식점·제과점 38만여 곳, 학원 6만 3000여 곳, 체육시설 2만 8천여곳 등 47만여 곳이 영향을 받게된다.

박능후 1차장은 "국민 여러분의 일상과 생업에 큰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방역당국자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현재의 수도권 상황은 그만큼 엄중해 앞으로 8일간 정부는 방역에 배수진을 치고 모든 총력을 다해 수도권의 확산세를 진정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민생과 일상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향후 8일간 모든 역량을 집중해 3단계 격상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8일간의 기간 동안 국민들이 호응해 방역효과가 나타난다면 3단계로 격상되지 않을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 기간은 3단계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