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소방본부(본부장 이동성)는 지난해 본부 및 지역별 소방서 소속 119구급대를 통해 응급환자 처지·이송한 ‘2011년 구급활동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대는 총13만7천483회 출동해 9만2천61건의 구급활동으로 9만4천59명을 이송했다. 이는 전년(2010년)대비 출동건수 1천82건(0.8%) 구급건수 3천784건(3.9%) 구급인원 3천978명(4.1%)이 각각 감소한 수치다.
발생유형별로는 만성 및 급성질환 등 질병으로 인한 환자가 5만1천345명으로 이송인원(9만4천59명)의 54.6%로 가장 많았다. 질병환자는 전년대비 4천607명(8.2%)이 감소했고, 이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2만2천509명으로 전체 질병환자의 43.8%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추락·낙상·교통사고 등 사고로 인한 구급환자는 4만2천714명(45.4%)으로 전년대비 629명(1.5%)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2007년 이후 지속되어 오던 질병환자의 증가 추세가 2010년 이후 감소 추세로 돌아섰으며,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질병환자 수 역시 일부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질병환자 전체 대비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43.8%로 전년의 43.5%에 비해 0.3% 증가했다. 이는 부산시의 전체인구(2011년 상반기 기준)가 0.9% 증가한 것에 비해 65세 이상 인구가 4.5% 증가한 것처럼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별 구급인원을 분석해 보면, 겨울철(11~2월) 평균 구급환자는 7천539명, 여름~가을철(7~10월)은 8천89명이었다. 이는 생활양식의 변화로 각종 여가활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은 여름~가을철에 구급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요일별로는 질병의 경우 월요일에 구급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는 만성질환에 대한 정기진료를 평일에 실시하는 질병 구급환자가 많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편, 사고부상으로 인한 구급환자는 평일보다 주말인 금·토요일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구급환자의 직업별로는 무직이 2만4천401명, 전체 이송인원의 25.9%로 가장 많았고, 주부(8천263명, 8.8%), 학생(5천411명, 5.8%), 회사원(2천844명, 3.0%)이 뒤를 이었다.
발생장소별로는 가정이 5만1천524명(54.8%)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1만4천204명, 15.1%), 주택가(4천769명, 5.1%), 공공장소(4천583명, 4.9%)의 순이었다. 장소별 현황에서 가정과 주택가의 현황이 전체의 59.9%로 매우 높게 나온 것은 환자의 직업 중 무직자 및 주부의 비율(전체의 34.7%)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생활 주변에서 심폐소생술 및 기초 응급처치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직결됨을 보여주고 있다.
구급환자의 이송의료기관은 환자 및 보호자가 선정하는 비율이 78.2%, 구급대원 20.8%, 기타 119상황실 등 1.0%로 나타났다. 이는 이송의료기관의 선정에 있어서 환자 및 보호자의 의견이 대부분 반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소방본부는 이번 구급활동 실적 분석을 바탕으로 수요가 많은 곳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배치하는 등 시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구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고령인구의 증가로 노인 등 만성질환자의 구급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노인전용 구급대(Silver Ambulance) 2개 대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중증환자 발생시 이송 중에도 원격화상 응급처치가 가능한 구급차 29대를 계속적으로 운영하는 등 발 빠른 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병원 도착 전 응급환자 의료지도 강화를 위해 전문 의료지원팀을 활용한 원격의료지도, △구급대원의 사기진작 및 일반시민의 심정지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응급처치 유도를 위한 ‘하트세이버제’ 운영,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지교육 등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 소방본부는 지난 2011년 1월에 대한응급의학회 영남지회와 ‘병원 전 응급의료지도 업무협약(MOU)’을 통해 부산시내 4개 대학병원 응급의학 전문의로 구성된 EMS의료지도팀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총2천923건의 24시간 원격 의료지도를 실시했다. 또한, 지난해 2월 ‘하트세이버 운영지침’을 제정해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응급환자를 소생시킨 구급대원 및 시민 총21명을 ‘하트세이버’로 선정하고 순금 1돈 배지를 수여한 바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시민 여가활동 등의 증가로 인한 산악사고 및 물놀이 안전사고 등 사고부상 발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확대 실시해 사고예방 및 시민들의 초기 응급처치능력을 배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 관내 지리조사 및 불시출동훈련 등 현장 도착시간 단축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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