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50m 반경 2km, 안전관리 소요시간 1시간에서 10분으로 성능개선

【광주·전남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보령해양경찰서(서장 하태영)는 갯벌 안전관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시범 운용중이던 드론스피커의 성능개선을 거듭한 끝에 광활한 서해안 갯벌의 안전관리를 책임질 드론스피커의 출격 준비가 끝났다고 21일 밝혔다.
충남 서해안은 갯벌이 활성화되어 있어 매년 수 많은 관광객이 갯벌을 찾았다가 밀물에 고립되는 등 안전사고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보령·서천·홍성의 갯벌 면적(116.2㎢)만 해도 축구장 약 5,050개에 해당하는 광할한 면적의 갯벌을 해양경찰관들이 직접 두 발로 뛰어다니며 안전관리를 했다.
이렇다 보니 한 장소에서 갯벌 사고 예방활동을 하는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동시에 다수의 갯벌을 관리할 수 없어 안전관리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보령해경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스피커가 부착된 드론을 제작해 갯벌 안전관리에 활용하고자 지난 5월 첫 시범운행을 시작했으나 다양한 문제점이 대두 되었다.
첫 번째 드론 자체에서 발생하는 프로펠러 소음으로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향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으며,
두 번째로 드론은 반경 2㎞의 범위까지 비행이 가능했으나 스피커의 무선 광달거리는 약 1㎞로 드론의 장점을 극대화 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령해경은 다시한번 머리를 맞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장비를 교체해 가며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격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했다.
그 과정에서 무전기를 통해 멘트를 전달하는 방식을 스피커 자체에 음성을 녹음하여 재생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무전기 송출거리와 상관없이 드론 자체의 비행거리까지 멘트가 전달될 수 있게 했다.
특히 담당경찰관은 휴일을 반납해가며 드론과 스피커에 대한 자문을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아 서울 세운상가 등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6전 7기의 정신으로 도전한 결과 최종 7번만에 출력·음향 송출방식·드론 거치 여부 등 모든 면에서 적합한 스피커를 찾았다.
보령해경은 즉시 개선된 드론스피커를 이용 서천군에 위치한 갯벌에서 시범운용을 실시한 뒤 이용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갯벌에서 드론스피커의 멘트를 듣고 육상으로 돌아온 한 남성은“아이들과 조개를 잡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지만 드론스피커에서 나오는 방송소리를 듣고 위험하지 않게 갯벌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하며 드론 스피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서 보령해경은 경찰관이 갯벌에서 두 발로 뛰어다니며 1시간 이상 소요되었던 갯벌 안전관리를 10분여만에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경찰관 1명이 다수의 인원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어 다른 경찰관들이 구조와 수사업무 등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보령해경 하태영 서장은 “드론스피커는 직원들이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4차 산업의 발전에 발맞춰 해양경찰 또한 스마트 안전관리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해 국민들이 가장 안전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령해경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개선된 드론스피커를 보령·서천·홍원의 드넓은 갯벌에 신속하게 보급·운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