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사에서 올라온 羅측, "더 고민하겠다"
광진구·영등포 당원 만난 안철수, "수도권 사령관"역설
'경북 출정식' 김기현, ARS 1위 "당심·민심 저에게"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신현성 기자 = 안철수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의 나경원 전 의원 공세에 "나 전 의원은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을 당협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나경원 전 의원 해임 관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 공세가 거센데 노골적인 전당대회 개입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나경원 의원께서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께서 조만간 본인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히시는 그런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핵관들의 공세에 대해 “당 내에서 여러 가지 의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사실 어떤 당연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제 그 문제에 대해 서로 이렇게 공방이 오고 가는게 그렇게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대표의 결단 모습을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고심에 대해서는 “그건 전적으로 본인의 결심에 달린 문제”라고 본다며 “빨리 결론이 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광진구 갑·을 당원교육 및 신년회에도 다녀온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광진구는 광장동 재건축, 군자역세권 개발로 낙후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영등포구 또한 '서남권 신경제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당심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지자체의 성장을 돕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중점과제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하지만 지금의 거대 야당은 입법 협조는 커녕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앗아가고 있다”며 “지난 총선 때 우리가 '수도권 121석중 17석'으로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수도권 사령관의 필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의 여론조사에서 1위가 나온 상황에 대해선 “제가 ARS 조사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드렸지만, 3% 정도의 응답률을 가진 여론조사에 그렇게 '1위 1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나경원 전 의원은 앞서 대통령실과의 불협화음 속에 일부 측근들과 서울을 떠나 충북 단양 구인사와 모친 산소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14일 오전 서울로 돌아와 3·8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한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많은 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라고 적었다.
나 전 의원은 SNS에서 지난 2019년 12월,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당원께 드린 말씀을 적었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국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4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 한 것과 관련 “당심과 민심이 저에게 몰리는 결과가 수치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이기는 김기현 경북 출정식’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추세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측과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 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출정식에서 경쟁 후보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당 지도부를 뽑는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잘 보좌하라고 뽑는 것”이라고 말하며 “대통령과 척지는 당 대표를 잘못 뽑아 대통령과 갈등을 겪었던 과거사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의 '경북출정식' 행사에는 친윤계 의원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고, 대구·경북 당원 수 백명이 운집해 김 의원의 당 대표 지지를 뒷받침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