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 홀인원
“차 안 걸려 있어 아쉬웠지만 더 값지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전인지(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후 첫 홀인원을 달성하며 약 13억원을 기부할 수 있게 됐다.
전인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즈 더 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7번홀은 100만 달러(약 13억원) 기부금이 걸린 홀이었다. 전인지의 홀인원에 따라 대회 스폰서인 셰브론은 100만 달러를 휴스턴 지역 유소년 골프 발전 기금으로 낸다.
LPGA투어는 "전인지는 LPGA투어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며 "인터뷰에 따르면 전인지는 그간 홀인원을 5번 했고 이번이 6번째"라고 소개했다.
전인지는 한국 KLPGA투어에서는 2013년 9월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4라운드 7번홀과 2014년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17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바 있다. 2014년 홀인원 때는 뱅 아이언 세트와 파나소닉 안마의자를 받았다.
전인지는 홀인원 후 LPGA투어에 "오늘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언더파로 갈 수 있으니까 욕심이 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일을 위해서 세이브하자'는 마음을 갖고 티로 올라갔다"며 "거리를 보고 샷을 준비하고 쳤는데 내가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떨어지면서 홀인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그러면서 "여기는 차가 없는데 하면서 아쉬워했는데 그 홀이 어떤 의미가 있는 홀이었는지에 관해 얘기를 듣고 뭔가 이게 더 값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를 하고 원하는 물건들을 샀을 때는 사실 2~3일만 지나면 행복한 마음이 사라졌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기부활동을 하면 한 달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계속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며 "사람들로부터 다시 그런 일들에 대해 박수를 받고 하면 삶이 가득 채워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그러면서 "오늘도 내가 홀인원을 함으로써 어딘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홀인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