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 상승률 앞질러…전세대출 금리 인하, 갈아타기 수요 등 영향
매매량 증가 쉽지 않아…상승세 이어질 듯

올해 하반기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올해 하반기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하반기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7~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떨어졌지만, 전세가격은 0.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도 0.49% 오르며 매매가격 상승률(0.04%)을 앞질렀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변동률을 보였다. 반면 전셋값은 -0.21%로 매매가보다 낙폭이 적었다.

상반기만 해도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6월까지 전셋값은 -11.28%나 떨어졌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전세대출 금리 인하, 갈아타기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회복되기 시작하더니 8월 0.06% 오르며 상승 전환됐고, 9월에도 0.44% 올랐다.

올해 5월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는 지역이 늘면서 전셋값 동반 상승의 동력이 됐다. 또 대출규제 완화와 전세대출 금리 인하로 역전세 리스크가 줄면서 전세시장 수요 심리도 개선됐다. 특히 월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타는 수요도 늘었다.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전셋값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는 올해 1월만 해도 8억원대 초반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이달 12일에는 같은 면적이 11억원에 계약됐다. 1년도 안 돼 전셋값이 3억원 가량 뛴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7㎡ 역시 올해 2월 보증금 14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는데 10월13일에는 2억7000만원 오른 17억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강북 지역에서는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 전용 84.94㎡가 이달 2일 전세보증금 11억원(4층)에 계약됐다. 올해 1월 보증금 9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올랐다.

한편, 10~11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늘어나 입주가 몰린 지역은 전셋값이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격 전망 지수도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기며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더 많아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8월 104.5에 이어 9월에도 108.1을 기록하며 '상승' 전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금리와 대출 제한, 집값 상승 등으로 매매로 갈아타지 않고, 전세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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