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약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본격적인 가을 날씨와 큰 일교차로 인해 병원을 찾는 감기·독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0월 첫째 주에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외래환자 1천 명당 14.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3-24절기(2023.9월∼2024.8월) 유행기준’ 외래환자 1천 명당 6.5명과 비교했을 때 2.2배가 많다.

겨울철 흔히 발생하는 감기의 90%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하지만 인후염, 기관지염, 폐렴 등과 같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감기 치료를 위해 항생제 복용은 필요하지 않다.

감기의 주요 증상별로 살펴보자면 다른 증상 없이 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 세균 감염 가능성이 낮아 항생제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맑은 콧물이 아닌 엷은 갈색의 화농성 콧물이 보인다면 세균성 부비동염 등이 의심되므로 항생제를 써야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기침은 항생제가 필요 없지만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 백일해 등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가 필요하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로 증상에 따라 적절한 기간, 용량, 용법이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항생제 처방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오래된 감기약을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 오히려 약제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심은희 과장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심은희 과장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심은희 과장은 “간혹 항생제를 먹어야 효과가 좋다거나 항생제를 소화제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 적절하게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다”라며 “세균 감염이 원인이 아니라면 효과가 없을뿐더러 항생제 오남용으로 내성이 생겨 항생제가 필요한 순간 약효가 저하되는 등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의료진이 지시한 기간, 용량, 용법을 지켜야 한다.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몸속에는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약을 나눠먹는 경우도 있는데 삼가야한다.

무엇보다 세균 감염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기본적인 건강관리를 하도록 한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이 조제한 약은 처방된 일수까지만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국에서 약을 분쇄하거나 봉지에 담을 때 온도, 습도 등 보관 환경이 달라지므로 복용하고 남은 약은 버려야 한다.

특히 약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균의 전파로 식생활을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약국, 보건소 등에 비치된 지정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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