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1497명 증원…지역인재 전형이 60% 넘어
서울 양천구 목동 학세권 아파트도 2억여원 올라
'지방 대치동' 대전 둔산동, 대구 범어동 신고가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을 겨냥해 집중단속을 시작한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앞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광고문구가 적혀 있다.(2023.6.2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의 한 학원 앞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광고문구가 적혀 있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증원된 가운데 의대 입시에 유리한 '학세권' 아파트 단지가 주목된다.

비수도권 의과대학들은 전체 모집인원의 60% 안팎을 소재지 인근 지역인재로 충원해야 해 지방 학원가와 가까운 단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의대 39곳은 오는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지난해(3016명)보다 1497명 늘어난 4485명을 뽑는다.

더욱이 지방의대 26곳은 전체 모집 정원 3111명의 61.5%인 1913명을 학교가 위치한 권역 고등학교를 내내 다닌 수험생만 지원하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때문에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학원가와 가까운 지방 '학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예로 학원 174곳이 몰려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전용 면적 164㎡는 4월 20억2000만원보다 8000만원 오른 5월 21억원이 됐다.

둔산동 '목련' 전용 면적 101㎡도 작년 10월 10억원에서 5000만원 오른 10억5000만원으로 이달 거래됐다.

학원 265곳이 자리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경우 '빌리브범어120' 전용 면적 84㎡가 지난 3월 9억2000만원 보다 2억원 오른 11억4000만원에 지난 4월 거래됐다.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면적 74.8㎡도 지난해 5월 10억3500만원에서 올해 2월 11억7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수성범어W' 전용 면적 84㎡는 직전보다 3000만원 오른 12억5000만원이다.

광주 대표적 학원가인 남구 봉선동 '한국아델리움3차'는 전용 84㎡가 직전보다 3500만원 오른 8억3500만원에 지난 3월 매매됐다.

서울의 학세권도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2' 전용 면적 136㎡는 지난 3월 2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1월 24억3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 올랐다.

어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청약도 학세권 아파트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분기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보면, 40대 이하 청약 당첨 건수는 1만5965건으로 전체(2만620건)의 77.4%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봐야겠지만 의대 증원이 학세권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며 "충남 천안 등 서울 및 수도권으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마지노선으로 두고 수요가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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