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이상 지방간·간암 상관관계’ 연구 결과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변증(간경화)은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여서 합병증이 나타난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손상되면 돌이킬 수 없고 장기적으로 간암 발생의 위험을 크게 높여 예방과 조기 진단이 필수다. (2023.06.30) / 사진 =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변증(간경화)은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여서 합병증이 나타난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손상되면 돌이킬 수 없고 장기적으로 간암 발생의 위험을 크게 높여 예방과 조기 진단이 필수다. (2023.06.30) / 사진 =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대사이상 지방간(MASLD)이 있는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4.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정석송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지방간 지수 및 심혈관 대사 위험 요소를 기반으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상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 2년 주기(2009~2010년·2011~2012년)로 건강검진을 받은 대상자 총 508만 410명을 △지속적으로 해당 질환이 없는 경우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첫 번째 건강검진 당시 있었으나 두 번째 건강검진 시 없어진 경우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신규 발생한 경우 △지속적으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경우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각 그룹과 간세포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2020년 12월31일까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 중 4801명에서 간세포암이 새롭게 발생했고, 지속적으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대상자는 간세포암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 해당 질환이 없는 대상자와 비교해 발병률이 4.7배 높았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새롭게 발생한 경우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두 번째 검진 시 없어진 경우도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나타났다. 각각 간세포암 발생률이 2.3배, 2.2배 높아졌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회복된 환자도 해당 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대사 기능 이상을 동반한 지방간 질환 환자의 간세포암 위험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앤 모레큘러 헤파톨로지(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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