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의 새벽바람 산들산들
검회색의 짙은 구름 틈 사이
연노랑 둥근 달 숨어 흐르고
장맛비 비껴간 큰 더위 날
가로등 불빛 바람결에 술렁이고
봉분처럼 쌓여있는 삶의 애환들
위로의 가락은 '원더풀 투나잇'
분해된 가사의 언어로 흩날린다
새벽 배송하는 택배기사
바이크의 백색소음조차 증발하고
적막한 사위 속 한여름
두 눈 사이로 들어온 찰나의 명상
【감상】 우리 삶에 빛을 더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 또한 무모할 정도의 열정과 도전 없이는 원하는 세계에 근접도 못 할 것이다.
이 시인에게도 무모와 맹목을 넘어 어느 날 바람 불어 좋은 날이 왔나 보다.
장맛비 비껴간 어느 더운 날 바람 구름 달 가로등이 눈에 들어오고 도시의 백색소음조차 고요한 명상으로 시인을 이끌어 한 점 바람에 좋은 날이 되었다. 그리고 평화로운 명상에 잠긴 시인은 시를 노래하고 원더풀 투나잇이 된 현실이 즐겁기만 하다. 우리 모두 성찰과 명상으로 낮고 외로운 존재로부터 나 자신을 빛으로 이끄는 문학으로 위로의 가락을 노래해야겠다.
- 수원문인협회 수석부회장 김경옥
약력
-2021년《수원문학》시 신인상
-수원문인협회 회원
이성원 시인
snakorea.rc@gmail.com
